언니, 잘 지내?
하윤이 돌잔치 때 보고 거의 못 봤네.
SNS도 거의 사진이 안 올라오니까
진짜 바쁘구나 싶더라고.
하루가 멀다 하고 근황을 나눴는데
우리 언니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기억나지? 우리 진짜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잖아.
제주, 오키나와, 나트랑, 파리… 쉴 새 없이 짐 싸고 풀고
비행기 연착 되어서 공항에서 서로 기대서 쪽잠 자고...
성수동 카페도 자주 가고 영화란 영화는 나오자마자 보고
맨날 웃고 떠들고 맛집 돌아댕기고 우리 진짜 재밌었는데...
왜 그렇게 빨리 시집갔냐? 응?
형부가 그렇게 좋디?
애기를 그렇게 빨리 낳고 싶었어? 응?
언니... 나는 언니가 어떤 기분 어떤 상황인지 다 몰라,
얼마나 힘들고 외롭고 답답할지 상상이 다 안돼,
그래서 더 걱정이 돼…
언니 정말 괜찮은 거야?
이제라도 애기랑 밖으로 좀 나와.
나랑 놀지 않아도 되니까
햇볕 좀 쬐고 바람도 좀 쐬고
우리 사람답게 살자? 응?
언니, 보고 싶어.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 알았지?
또 연락할게, 우리 잠깐이라도 커피 한잔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