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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권 Jul 30. 2024

언니, 왜 그렇게 빨리 시집갔냐

언니, 잘 지내?


하윤이 돌잔치 때 보고 거의 못 봤네.

SNS도 거의 사진이 안 올라오니까

진짜 바쁘구나 싶더라고.


하루가 멀다 하고 근황을 나눴는데

우리 언니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기억나지? 우리 진짜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잖아.

제주, 오키나와, 나트랑, 파리… 쉴 새 없이 짐 싸고 풀고

비행기 연착 되어서 공항에서 서로 기대서 쪽잠 자고...


성수동 카페도 자주 가고 영화란 영화는 나오자마자 보고

맨날 웃고 떠들고 맛집 돌아댕기고 우리 진짜 재밌었는데...


왜 그렇게 빨리 시집갔냐? 응?

형부가 그렇게 좋디?

애기를 그렇게 빨리 낳고 싶었어? 응?


언니... 나는 언니가 어떤 기분 어떤 상황인지 다 몰라, 

얼마나 힘들고 외롭고 답답할지 상상이 다 안돼, 

그래서 더 걱정이 돼…

언니 정말 괜찮은 거야? 


이제라도 애기랑 밖으로 좀 나와.

나랑 놀지 않아도 되니까

햇볕 좀 쬐고 바람도 좀 쐬고

우리 사람답게 살자? 응?


언니, 보고 싶어.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 알았지?

또 연락할게, 우리 잠깐이라도 커피 한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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