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다 누가 쳐놓았는지
온몸에 흉터가 가실 날이 없어요
나중에 약 바르면 뭐해요
급하게 병원 가면 뭐해요
한 겹의 상처가 아물기 전에
그 위로 덫이 칼날이 다시 덮쳐
찌르고 찢고 갈라서
상처가 낫지 않아요
흉터 위에 흉터 위에 흉터가
흉하게 그림을 그려요
지네 같은 무늬가 피부가 되어요
심해 물고기 같이
독개구리 등껍질 같이
지나고 나면 통증은 가라앉을 줄 알았죠
하지만 흉터를 매만질 때마다
아파서 울었던 기억이 나잖아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요
직접 덫을 놓고 있나요
덫의 일부가 되었나요
저는 치즈가 되었어요
쥐를 유혹해서 날카로운 쇳덩이가
순식간에 몸통을 찍어 누르게 하죠
한때는 제가 배고픈 쥐들에게
부드럽고 달콤한 간식을
제공하는 역할인 줄 알았어요
쥐들이 죽고 나서야
진실을 알았죠
나도 처음엔 쥐였어
덫에 걸려 살아남았더니
신기하게 여기며
갈아서 치즈로 만들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