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잃은 것들
잊은 것들
모르는 것들
보이지 않는
들리지 않는
만질 수 없는
이런 채워지지 않는 것들로만
칸을 아무리 채워도
극적으로 근육량이 증가하거나
당장 폐활량이 늘어난다거나
평균 수명이 치솟는다거나
하지 않아서
그래서 이러는 걸 수도 있어요
어차피
달라지는 것 없이
나아갈 경로라면
알 수 없지만
그 무지의 시작점에
개입했다는 걸
티 내고 싶어서
못생긴 고대 벽화 같은
이런 걸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적어서
벽을 떼어내 깊은 곳에
기도와 함께 모아둔 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다시 섞여서 살아내요
책임과 저항,
대가와 참회 속에서
죄 같은 그리움과
과거의 천국을
새로운 흔한 언어로
끝없이 불러내며
기억되지 않을 희소성을 탐닉하며
나도 잘 몰라요
모르니까 이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