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밤은 하늘이 부드럽게 보여
상상만 해도 행복해지고 있어
행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여전히 어색한데
누구에겐 이런 표현 중요하니까
공평한 우정을 나누고 싶어
한쪽이 기울어진 관계는
다른 성분의 살갗을 가진 것 같아
만져서도 가까이 가거나
바라봐도 절대 안 될 것 같아
그럴 리 없는데 이상한 이질감이 돌지
심한 말을 한 기억은 없지만
심하게 들렸다면 그게 맞겠지
전혀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게 맞겠지
목소리가 들려 여전히 가까이에서
우리가 몇 년을 더 살아 있을까
언제까지 서로에게 같은 언어로 말을 걸까
너는 두렵지 않고 그저 행복하길 바라니
행복은 목적이니 과정이니
물속에서 겨우 잡은 지푸라기니
우리는 다른 곳 다른 환경
다른 사람들과 자랐는데
그게 너와 나의 영원한 차이를
만들었을까 봐 궁금해
너가 무엇을 보고 듣고 겪으며 자랐는지
각인된 이미지와 여전히 기억나는 대화들이 궁금해
지금의 너를 어떤 모래와 공기로 만들었는지
언제 슬펐고 기뻐서 울고 웃었는지
그게 남아서 여전히 아프거나 그리운지
키만 훌쩍 자라고 신발은 여전히 작은 지
옷은 많아졌지만 맞는 옷을 찾긴 했는지
어린 너가 원하는 너로 자랐는지
과거보다 미래가 보고 싶은지
이런 말 어이없고 웃길 텐데
갑자기 잠이 와
또 쓸게 사랑해
안녕
아 그리고
어딜 가든 혼자 가지 마
나랑 같이 가 어디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