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을 많이 당하거나
그래서 움츠리다 보면
조금만 아닌 것 같은 느낌이 감지되는 순간
바로 도망갈 수 있도록 사방의 모든 문을
미리 열어두는 자신을 발견하게 돼
모든 상황에서
모든 방향으로 뛰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거야
몰입을 경계하게 돼
급습의 가능성을 망각할까 봐
이러다 갑자기 시야와 오감을
벗어난 영역에서 뭔가 날아온다면?
어차피 아주 내려놓을 수는 없지만
이제는 긴장하는 시간이
깨어있는 모든 시간이 되고
굳은 몸은 어둠 속 눈꺼풀조차
제대로 닫지 못해
시야만 회피해서 되는 게 아니라
어둠이 어딘가 각인되면 벗어날 수 없어
누군가 날 철의자에 녹슨 사슬로 묶어서
(잠근 후 열쇠를 부수고)
배 바깥으로 첨벙 던져버린 것 같아
창밖에 쨍한 햇빛에 유리가 깨질 거 같은데
실내는 물이 차올라 호흡기를 모두 차단한 거야
압박과 공포를 삼키며
온몸으로 반응하지만
점점 수압이 높아지는
불가항력 미결사건들
잠들거나
잠기거나
잠잠해지거나
*제목 수정 후 재게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