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에서 죽지 않는 자들에 대하여

존 스노우, 나이트 킹,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by 백승권






언데드. 죽었는데 깨어나고 일어나서 움직인다. 살아있지만 산 게 아니고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살고 싶은 욕망과 살리고 싶은 욕망과 죽고 싶지 않은 욕망과 계속 죽이고 싶은 욕망이 합쳐진 결과물인가. 가장 유명한 언데드는 성경의 예수 그리스도 아닌가 싶었다. 앞서 말한 욕망이 다 포함된 캐릭터.

좀비 영화를 선호하지 않지만 왕좌의 게임은 언데드(들)와 언데드(들)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신약의 메시아를 둘로 나눈 것처럼 읽히기도 한다. TEAM 존+대너리스 VS TEAM 나이트 킹. 인간과 비인간으로 나눴지만 인간들이 전적으로 의지하는 무기와 리더도 용들과 언데드(존)라는 점에서. 칠 왕국이 현세의 극단적 축소판이라면 결국 세상은 죽은 자들만이 남아 싸우는 전장인가 싶기도 하다. 거세된 자들(기억나는 것만 세 명)과 난쟁이와 손 없는 자와 못 걷는 자 등등이 인간팀에 서서 협력하지만 어림없다. 모닥불 앞에서 농담이나 하며 죽음의 공포를 견딜 뿐이다. 선한 자든 악한 자든, 강한 자든 약한 자든, 죽지 않는 자, 언데드에 의탁해야만 목숨을 연명할 수 있다. 되짚어보니 인간 편 언데드(존)를 부활시킨 건 어린아이를 산 채로 불태운 마녀인데. 왕좌의 게임은 마녀가 부활시킨 언데드와 불 속에서 부활한 언데드(대너리스)가 인간들의 구세주가 되어 용과 함께 절대 악 언데드에 맞서 세상을 구원하는 스토리인가.


이전 10화신의 손, 난 슬프면 저글링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