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프레스티지
인간은 신이 되고 싶어 한다. 전지전능한 능력의 소유만을 원해서가 아니다. 신에게는 모두가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눈과 귀가 어둡고 선과 악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조차 신이라는 존재에게는 특별한 감정과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인간들은 자신과 같은 얼굴과 몸을 지녔음에도 색다른 능력을 가진 이에게 특별한 위치를 부여한다. 자신과 단지 다른 것뿐이 아닌 지금껏 상상해온 신의 능력을 지녔다고 믿기 때문에. 행여 그들이 신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단지 자신이 그렇게 믿고 싶어 하는 것이 눈 앞에서 이뤄지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그들은 끊임없이 열광하고 또 다른 기적을 기대한다.
보든(크리스천 베일)과 엔지어(휴 잭맨)는 마술사다. 그들은 연마한 모든 트릭을 통해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놀라움을 안겨다 주며 부와 명성을 쌓아나간다. 하지만 사람들은 같은 마술에 금세 싫증을 보였고, 새로운 관심을 얻기 위해선 더 자극적이고 더 깜짝 놀랄만한 퍼포먼스가 필요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늘 위험과 희생이 뒤 따랐다.
보든의 모험으로 인해 마술공연 중 아내를 잃고 만 엔지어. 공연을 돕던 보든의 시도는 도전적이었지만 대가는 참담했다. 둘은 멀어지고, 동료에서 경쟁자로 변한다. 대중에게 더 많은 관심을 얻기 위해, 더 놀라운 트릭을 익히기 위해 그들은 수많은 암투를 벌이고 마침내 보든은 에이든이 흉내 낼 수 있지만, 복제할 수 없는 수준의 트릭을 선보인다.
내막을 모르기에 뭔가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판단한 에이든은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으며 보든을 넘어설만한 해결책을 수소문한다. 보든의 기술이 적힌 노트를 훔쳐 내 따라 하지만 그것은 실행자와의 조화가 없는 이상 이뤄질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토록 찾던 거대한 기계가 눈 앞에 놓인다. 기계의 주인은 완전한 파괴를 원했지만 에이든은 이 기계를 통해 저주와 죽음으로 얼룩진 희망을 창조한다. 이 희망은 너무나 놀라워 보는 사람들마다 탄성을 감추지 못했고, 보든 마저 트릭 안에 가두고 만다. 하지만 한쪽의 승리로만 예견하기엔 진실은 너무나 깊은 곳에 있었다
어떠한 분야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생명력을 잃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1초라도 더 시선을 잡아두려는 수많은 고민과 실행을 통해 누군가는 승리를 독식하고 누구는 패배의 그늘을 드리운다. 보든과 에이든은 이를 위해 인생을 걸고 승부했다. 아내의 죽음보다, 가정의 유지보다 마술사로서 세상의 중심에 서는 게 더 중요했다. 그들은 미쳐있었다. 그리고 대중은 그들에게 미쳐있었다. 그들이 현재를 버린 대가로 대중은 현재를 잊은 채 환호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모든 이에게서 쏟아지는 우레와 같은 관심의 대향연, 희열, 이 환상적인 기분, 이 순간만은 바로 내가 세상의 주인, 그래 바로 신이다. 나는 신이다! 어떻게 뿌리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내게 돈과 명예를 안기고 이것이 바로 내가 일생을 바친 대가인 것을. 평생을 마술에 대한 광기로 살아온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 프레스티지는 그 대가에 대해 경고한다. 미치기 위해서는 자신은 물론 타인의 희생까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여기에 감춰진 모든 진실을 발설하지 않는 것이 트릭에서 지켜져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