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 달랐던 질문들.
Q. 애플과 삼성 광고부터 한국 유니세프의 아동학대 방지 캠페인까지 상업과 비상업 전반에 이르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는데 지금까지 참여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나 칼럼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또 가장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느껴지는 광고나 칼럼은 무엇인가요?
2017년 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참여한
20세기 폭스 코리아 (현 디즈니 코리아) 의 국내 개봉 영화 런칭 캠페인입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킹스맨2, 로건, 혹성탈출, 데드풀2,
셰이프 오브 워터,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 등)
가장 좋아하는 문화 컨텐츠 장르를 넘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일부를 담당하며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든 시간과 과정들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걸 남들도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칼럼은
2010년 3월 지큐 코리아에
처음 썼던 연애와 결혼 관련 칼럼.
Q. 백승권님께서 지필하신 ‘코로나 시대의 사랑법’이라는 책에서는 혼돈의 시대에서 영화가 어떻게 희망을 보여주었는지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영화를 통해 얻으신 통찰과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백승권님에게 카피라이터로서 가장 큰 영감과 깨달음을 준 영화는 무엇일까요? 영화 외에 어떠한 것들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이 책(코로나 시대의 사랑법)은
출판사 사이트에만 올라와 있을 뿐
아직 인터넷 서점에 나오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정보를 아셨는지 놀랐습니다.
고맙습니다.
세븐 (데이빗 핀처)
다크 나이트 (크리스토퍼 놀란)
인셉션 (크리스토퍼 놀란)
랍스터 (요르고스 란티모스)
헝거 (스티브 맥퀸)
문학부터 SNS까지 타인의 글들로부터
다양한 자극을 받습니다.
Q. 동덕여대 인터뷰 중 누구에게나 소중한 기억으로 박힌 문장이 하나쯤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백승권님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박힌 문장은 무엇이며 혹시 쓰신 카피 중 그 문장에 영향을 받았던 카피가 있나요? 나아가 그 카피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이롭게 만드는 데 어떤 방향으로 기여하고 싶으셨나요?
김훈, 이충걸, 신형철, 수전 손택의 책으로 출간된 거의 모든 문장.
간접적으로 영향 받았겠지만 카피라이팅은
새로운 브랜드 경험 및 구매 유도 등 철저히 목적에 맞게 작성되어야 하는 영역이라
각 카피에 깃든 좋은 문장들의 흔적은 알아채기 힘듭니다.
카피 자체를 기억하는 것도 좋지만
그 카피로 좋은 브랜드 경험을 한다면 결국
당사자의 삶이 좋게 변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삶의 지표가 되는 광고 카피는 아슬아슬한 거 같아요.
물론 해석과 관점, 수용자의 맥락에 따라 다르겠죠.
Q. 우리 사회에 대형 사건이 일어나면 이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행동들로 인해 지금까지 진행되어 오던 사회적 행태에 큰 변화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나아가 그 사건을 우리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코로나 19도 마찬가지이지요. 이처럼 백승권님의 인생에서 커다란 사건이 있었다면 무엇이며 그로 인해 어떤 변화들을 겪으셨나요? 나아가 그 사건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질문하신 사건의 정의가 꼭
뉴스 헤드라인으로 나온
사회적 이슈가 아니어도 된다면
생애 가장 큰 사건은
2000년 12월 25일 첫사랑을 만난 일, 이후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관점, 목표, 철학, 사상, 직업, 결혼, 출산과 육아, 패션, 소품, 차와 집까지.
무엇보다 큰 변화는 제가 사랑 받고 사랑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모두가 각자의 사랑을 하고 있겠죠.
환상과 한계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듯 합니다.
Q. 저희가 백승권님을 처음 알게되었을 때 당신은 카피라이터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저희는 백승권님이 늘 스스로를 뛰어넘으려 노력하고 본인의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들을 봐왔습니다. 칼럼리스트로서, 작가로서, 나아가 디렉터로서 말이죠. 이젠 백승권님의 존재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영향을 주고 있죠. 당신을 계속 나아가게 만드는 동기는 어디서 오는 건가요? 그리고 백승권의 다음 한 걸음은 무엇이 될까요?
이 질문 자체의 울림이 크네요.
여러 번 읽으며 내가 타인의 시선으로
어떤 사람일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나아가게 하는 동기라면,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가장 큽니다.
이를 위해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귀 기울입니다.
내 욕망과 우리(아내와 아이, 또는 동료들)의 이익이 같은 결과에 이르는 것.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을 최대한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한 걸음이라면,
아빠. 남편. 작가.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직장인 등,
사회적 역할 안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
그 안에서 도발과 충동이 일어났을 때
그때의 감정과 주어진 능력 안에서
새로운 시도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영화 시나리오를 오래 전부터 쓰고 싶었는데,
지금은 이것저것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Interview by 정소현(중앙대 시각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