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경험은 좋은 제품에서부터 시작된다
2024년 11월 8일 체험관 오픈과 함께 브랜드를 론칭한 지 10일이 지났습니다.
31팀 정도의 고객이 예약을 했고,
20팀이 체험을 완료했으며,
5팀이 제품 구매를 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매트리스 체험 및 수면상담을 받았던 고객님들의 반응은 모두 좋았습니다.
사정이 있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고객님들이 좋은 리뷰와 홍보까지 해주고 있는 상황이죠.
우리는 화려한 체험관도
감각적인 제품 이미지도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아무것도 없는 초기 브랜드에서 4평 남짓한 월 50만 원짜리 사무공간에서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이유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타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대단한 결과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초기 제품을 론칭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우리가 타협하지 않은 제품을 만들었던 생각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아래 글 3줄 요약>
낮은 원가로는 좋은 수면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단순한 판매가 아니라, 고객의 신뢰를 얻는 브랜드가 되고 싶었다.
"No.1 수면 브랜드"라는 꿈을 위해, 처음부터 최고의 스펙을 고집했다.
대형 플랫폼에서 1등을 하고 있는 첫 공장을 찾아가던 날,
우리는 ‘수면에 좋은 매트리스’를 낮은 원가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첫 미팅이 끝난 후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첫 미팅에서 본 현실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은 분명 대형 플랫폼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지만, 저희들의 기준에서 품질은 한참 부족했습니다.
원가가 낮으면 품질에 한계가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품질의 차이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공장장님도 ‘수면의 질’보다 대량 생산과 저렴한 공급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이때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원가가 저렴한 제품으로는
절대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없다.
다른 공장들과 미팅을 이어가던 중, 드디어 진정으로 ‘좋은 수면’을 고민하며 설계하는 공장장님을 만났고, 함께 제품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정의한 ‘좋은 매트리스’의 핵심 기능은 두 가지였습니다.
체압분산과 통기성. 이 두 가지에만 집중하며, 공장장님과
함께 수많은 레이어를 조합하고, 테스트를 반복했습니다.
체압분산이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는 이전 글을 참고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허리디스크와 목 디스크로 고생 중인 두 창업자가 직접 누워보고, “진짜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수많은 시도를 했고, 결국, 우리가 원하는 느낌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창업자로서, 이 제품을 고객에게 당당하게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 부끄럽지 않을 제품을 만들자.” 이건 단순한 자신감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브랜드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철학이었습니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더 많은 비용을 감수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체험관에 왔던 제품에 누워보기 전 고객님들 중 제품이 비싸다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매트리스 체험 후 구매를 하셨던 분들은 합리적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이런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면,
1) 체압분산
저희들은 공통적으로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몸에 편안 O / 체압분산 테스트 O 가 나오는 걸 목표로 수십 번의 레이어 조합을 진행했습니다.
메인소재로 타브랜드 500만 원 ~ 1200만 원 최고급 매트리스에만 들어가는, 다른 느낌의 고밀도폼 3가지를 이용하여 원하는 느낌을 만들었습니다.
포스코 강선 기술로 구현한 부드러운 탄성을 내는 포켓스프링의 조합으로 오랫동안 누워도 정교하게 지지해 줄 수 있는 소재를 조합했습니다.
결과 : 디스크가 있는 85kg / 95kg 남성이 누웠을 때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찐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2) 통기성
매트리스의 통기성은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입니다.
잠을 잘 때, 심부체온은 평균적으로 1.5~ 2도 정도 내려가야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불면증 환자들은 잠들려고 할 때, 심부체온이 일반인에 비해 높게 나타나죠.
매트리스나 침구에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숙면을 취할 수 없을뿐더러 잠에서 깨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통기성이 특화된 유럽에서 생산된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밀도 폼을 이용했습니다
결과 : 뜨거운 음식만 먹어도 땀이 미친 듯이 나는 땀쟁이 창업자들이 오래 누워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3) 수명
매트리스의 품질이라 생각한다면, 일반 소비자들은 누웠을 때의 느낌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메이커의 입장에서는 '누웠을 때의 느낌이 얼마나 오래 가게 만드는가'가 품질의 핵심요소입니다.
'수명'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은 폼은 밀도 / 스프링은 구경의 사이즈와 회전수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폼의 밀도가 높을수록, 스프링의 구경이 작고 회전 수가 많을수록, 매트리스의 '수명'이 길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형플랫폼에서 매트리스를 검색하면 나오는 저가형 제품을 잘 보시면, 밀도와 스프링 스펙에 대한 디테일이 빠져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정답 : 품질과 연관.... 여까지)
우리는 고객들이 한번 사용하면 '처음 누웠을 때의 느낌이 오래갈 수 있도록' 고밀도 폼과 고가의 스프링을 조합하였습니다.
결과 : 최소 1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매트리스를 만들었습니다. (습기 관리만 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
4) 안전성
유럽안전인증기준에 적합한 폼으로 CertiPUR_EU 인증을 받은 폼만 사용했습니다.
친환경인증 기준에 부합한 ODP(오존파괴지수) =0, GWP(지구온난화지수) Under 100 폼만 사용했습니다. (GWP가 100 이하인 제품은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거나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적음을 의미합니다)
비건 인증까지 받은 폼을 사용했습니다.
결과 : 사용자와 자연 모두를 고려한, 안전한 소재를 사용해 매트리스를 만들었습니다.
5) 체험공간
보통 매트리스 매장에 가면 판매사원이 옆에 붙어 다니거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매트리스가 배치가 되어있어 마음 편히 체험을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슬립부스터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공간에서 편한 자세로 누워볼 수 있도록, 독립된 체험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결과 : 부담 없이 나한테 맞는 매트리스인지 편히 누워보고 결정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기타
수면에 꼭 필요하지 않은 소재와 부속구는 모두 제거하여 원가를 낮췄습니다.
손잡이 : 매트리스를 쓰면서 손잡이를 쓰는 경우는 몇년에 한번 정도. 손잡이가 없어도 매트리스를 드는데크게 불편한점은 없다고 판단 + 원가의 큰 부분을 하고 있어 제외
토퍼걸이 : 매트리스만으로도 완벽한 느낌이라 토퍼가 필요 없어서 제외
숨구멍 : 숨구멍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함
심미성을 위한, 불필요하게 복잡한 자수 패턴
결과 : 합리적인 판매가를 맞추기 위해, 수면에 필요한 요소만 넣어 원가를 절감 했습니다.
저희의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100% 먹힐 거라는 확신은 없지만, 타협하지 않은 '좋은 제품'은 본질적으로 사용자를 만족시키고, 고객 만족을 넘어 팬을 만들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 믿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스타트업에서 굴러다니며 크게 배웠던 것)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제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S
슬립부스터는 아직 론칭한 지 2주일도 안된 신생 브랜드이지만,
결과를 만들고 있고 또 부족한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목소리가 우리들의 전부라 생각하며,
귀중한 조언들을 들으며 개선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하나씩 개선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진행할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체험관에 방문하는 고객님들에게 들었던 피드백>
- 랜딩페이지 내용이 너무 길다 / 진정성만 있다 / 와디즈스럽다
- 만든 제품에 대한 강점들이 너무 눈에 안 들어온다
- 좋은 제품 만들어놓고 홍보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 온라인에 가격 공개해라
- 체험관이 너무 사무실 같다
- 브랜드 계정과 랜딩페이지가 따로 노는 거 같다
-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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