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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원이 Aug 24. 2024

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마음 다지기, 그리고 도전

고졸이 스타트업에서 억대보상을 받는 임원이 되기까지#4

#6 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찾다 


왜 나는 계속 실패를 했던 걸까?


부모님께 차를 빌려 원룸에 있던 모든 짐을 빼고 집으로 돌아갔다


친구가 짐 빼는 거 도와주는 중


마침, 10년 넘게 살았던 집을 팔고 차가 없으면 나오기 힘든 시골 쪽으로 이사를 갔었다


사람들과 모두 연락을 끊었다.
너무 쪽팔리고, 나 자신이 싫어
몇 주 동안 집에만 박혀 나가지 않았다.


어머니가 걱정이 되었는지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걸 권장했다.


나는 원래 병원을 가는 것을 정말 싫어했고, 특히 정신과는 더욱 거부반응이 컸었다.

(정신력으로 모두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엄청 쓸데없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시 나는 정말 너무 힘들었고 어딘가에 기대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지라,

바로 병원에 예약을 하고 상담을 받으러 갔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니 '우울증' 초기 단계라고 하며 약을 처방해 주었다.


'약'을 먹으니, 확실히 감정에 대한 동요가 적어지는 걸 느끼고 조금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이때, 약이 어떻게 몸에 영향을 미치는지 인터넷에서 찾아보다


'뇌과학'에 관한 책들을 알게 되었고 몇 권을 구매해 읽게 되었다.

여기에서 우연히 전두엽에 문제가 있어, 주의집중을 하지 못하는 'ADHD'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ADHD'가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ADHD 출처 : 머니투데이

정신과에 방문하였을 때, 의사 선생님께 나에게 ADHD 가 있는 것 같다고 어렸을 적에 나타났던 행동과 최근에 내가 주의가 산만했던 사례들을 이야기를 하였다.


선생님은 ADHD 약도 처방 해주기 시작하였고, 이때부터 나의 삶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어렸을 적부터 검도를 하루종일 하며 뇌의 패턴이 바뀐 건지, 
나는 장시간 집중을 하는 일을 누나들에 비해 많이 떨어졌었다.

회사에서 대표님이 들어가는 미팅에서 나도 모르게 조는 경우부터 시작해서,
앉아서 일을 하나를 제대로 끝까지 마무리를 하는 경우가 없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남들이 3시간이면 끝내는 일도, 나에게는 8시간 ~ 9시간이 걸리는 게 꽤 많았다는 것도...
(스킬이 부족한 것도 있었겠지만...)


뭔가 나의 선천적인 문제로 인해서(?!) 안 풀렸다는 합리화를 통해, 

이번에 치료를 하면서 다시 도전하면 다르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며 


젊은 패기는 다시 부활하기 시작하였다.


이때의 나는 정말 단순했다, 왜 지금은 이렇게 단순하게 행동을 하지 못할까?



#7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다


쉐릴 샌드버그 명언
로켓에 자리가 나면 일단 올라타라 - 쉐릴 샌드버그 


나는 이번에 이미 잘 나가고 있는 스타트업이 아닌, 로켓을 만들고 있는 곳에 합류를 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미 잘 나가고 있는 곳에서 경험도 좋지만 완전 극 초창기의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나의 창업경험에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로켓을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을 찾는 기준은 다음과 같이 세웠었다  


1. 해외에서 주목을 받은 서비스

2. 공동창업자들의 이력

3. 정말 작은 사무실 (미국의 차고 같은 크기의)




<기준에 대한 이유>
1.  스타트업의 여러 창업스토리를 찾아봤을 때, 카피캣 서비스가 생존을 넘어 폭발적인 성장을 했던 사례들이 많이 있었다. 

2.  그걸 운영하는 초기 멤버들의 역량이었다. 아무리 해외에서 주목을 받은 서비스라 할지라도 운영하는 멤버들의 역량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3. 작은 사무실은 회사의 현재 규모를 보여주고, 작은 사무실에서 나는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을 것이라 판단을 했었었다. 




이렇게 조건을 걸어놓고 로켓펀치에서 기업들을 하나하나씩 찾아보니, '미소'라는 곳이 필터에 걸렸었다.


미소



첫 번째 필터로 가사도우미 청소서비스로 미국에서 '홈조이' , '핸디즈' 등 화려하게 투자를 받았던 사례가 있었고,

두 번째 필터로 대표님이 요기요 초기 CPO였고, 공동창업자 및 팀원 분들의 경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세 번째 필터로 서비스를 검색해도 네이버에서 나오지도 않고, 사무실 위치가 오피스텔로 되어 있었다. 



이런 대단한 서비스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찾고 있는 사람은 'CS 인턴'이었다. 


나는 여기가 로켓이라고 생각을 했고, 셰릴 샌드버그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로켓에 올라타야 된다고 생각했다. 어떤 직무든지 간에, 세일즈 판매왕 시절은 잊어버리고 우선 들어가서 최선을 다해서 일하며 배울 생각밖에 없었다.



미소의 문제점은 정보가 너무 없기도 했고,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일단 이력서는, 이전에 굿닥에서 준비했던 것처럼 그냥 나에 대해서 솔직하게 준비하여 제출을 했었고, 이력서 제출 당일 전화를 바로 받았고, 사무실 오피스텔에 1층 커피숍에서 면접을 봤다. 

면접은 무난하게 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언제부터 출근이 가능하냐는 전화를 받았다.
면접을 본 날이 금요일이었고, 나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하겠다고 대답을 했다.


사무실까지 가는 시간이 2시간 30분 정도 걸려, 낙성대에 원룸에서 자취하고 있는 작은누나한테 전화해 

잠깐만 신세를 지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주말 동안 짐 싸들고 누나네 작은 원룸으로 짐을 옮겼다.


2016년 1월 어느 월요일에 나는 미소로 'CS 인턴'으로 아침 8시에 첫 출근을 했고,


사무실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 채용담당자님과 엄청 화난 표정으로 따라 나오라고 하는
빅터(대표) 와의 만남으로 나의 인생 터닝포인트가 된 역사가 시작되었다



(다음편에서)


<머리 크고 나서 정리하는 3줄 인사이트 정리>  


1. 한번쯤 내가 하기 싫었던 것들을 해보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답을 찾을수도 있다

2. 바닥에서 시작하겠다는 각오로 도전을 해라

3. 좋은 조직을 선택하는 본인만의 기준을 정의해라, 어딜가든 조직이 별로면 그건 당신의 문제다



[시리즈]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1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2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3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4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5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6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7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8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9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10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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