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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란 Oct 12. 2024

가을 아욱, 토란 된장국

9월 초에 빈 땅 귀퉁이에 아욱씨를 조금 뿌려놓았다.

가을아욱은 사립문 걸어놓고 먹는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맛있다고 해서, 또 남편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욱이라 심어놓았더니 병충해도 없이 무럭무럭 잘 크고 있었다.

아욱국을 끓여볼까 하다가 토란대를 잘라서 말려야 할 것 같아 토란도 같이 캐보았다.

수북하니 한 포기에 제법 많이 들어앉아있다.




토란줄기는 껍질을 벗겨서 죽죽 찢어 가을햇볕에 말렸다가 소고깃국이나 육개장에 넣어 먹으면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

볕이 잘 드는 앞마당에 채반 위로 널어놓았다.


줄기를 잘라내고 캐어낸 토란 한 포기를  아욱과 같이 국을 끓여보면 어떨까 해서 토란 아욱된장국을 끓이게 되었다.


1. 껍질 벗긴 토란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놓고 아욱은 치댈수록 미끄덩한 것이 나오므로 안 나올 때까지 치대어서 깨끗하게 씻어  놓는다.

2. 멸치 맛국물 우린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팔팔 끓으면 토란과 아욱을 넣고 끓인다.

3. 들깨가루와  볶은 쌀가루를 같이 넣고 한소끔 끓이면 어머니들이 말씀하시는 국물이 톡톡한 아욱 토란 된장국이 완성된다.


토란은 껍질을 벗길 때 쌀뜨물이나 소금물에 넣고 벗겨야지 손이 간지럽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주말 점심을 텃밭 열무김치와 오이지무침, 토란 아욱 된장국으로 간소하게 려 놓고 보니 아주 가을스럽다.

바깥에서 산거라곤 쌀밖에 없으니

"이러다 부자 되는 거 아녀?"

우스갯소리 배부른 가을오후 을 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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