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대화
만약장애가 있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라는 생각을 한 번 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 범위는 눈, 귀 등 다시 몇가지로 압축된다. 이번에 이야기할 영화, [청설]은 귀가 불편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청설은 우리말로 '나의 말을 들어주세요.'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거의 모든 대화는 말이 아닌, 손으로 이루어진다. 서로 말이 아닌 손으로 대화하는 상황이 우리에게는 그리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귀가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상황일 것이다. 억양과 말투 등으로 단어 이상의 의미를 전달 할 수 있는 말 대신에 손으로 의미를 전달하고, 손으로 의미를 전달 받는 상황은 과연 어떨까. 아마 불편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었다. 그러나 적어도 영화에서는 천활과 양양은 말보다 더 깊은 대화를 손으로 나눴다. 처음에 봤을 때는 두 주인공의 수화가 지나치게 과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과장된 손짓들이 상대방을 위한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만큼 인물들의 목소리를 못듣는 영화는 아마 무성영화 뿐일거라 생각된다. 두 주인공의 대화가 거의 수화로 이루어진 만큼 목소리를 많이 듣지는 못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두 인물들의 대화(수화)에 계속해서 잔잔한 ost를 들려줬다. 특히 ost 중 한 곡에서는 계속해서 hear 이라는 단어가 들렸다. 소리없는 대화에서 hear를 강조하는 것 만큼 멋진 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영화가 더 좋았던 이유는, 주제가 한 가지에 묶여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분명 귀가 불편한 사람들에 대한 것을 주로 다루었다. 그러나 그 둘을 각각의 상황에서 다시 지켜보면 더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양양과 샤오펑의 관계에서는 자매간의 우애. 특히 샤오펑이 양양에게 느끼는 감정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천활과 부모님과의 관계는 오늘날, 아니 예전부터 지금까지 쭈욱 부모와 자식간의 가장 옳은 관계 중 하나를 보여주는 것이다.
거북이도 아직은 못듣는 사람들을 본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나 과연 그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고, 차별을 없는 눈동자로 그들을 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PS 청각장애인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아서 굳이 다른 표현으로 바꿔서 표기했습니다.
PS 최근 네이버 '나는 귀머거리다'라는 웹툰을 보고, 청각장애인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기에 이 영화를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