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사랑, 가슴 아픈 성장

by 거북이



사람이 성장을 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누군가는 시련을 통해서, 누군가는 성공 혹은 실패를 통해서,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랑을 통해서 성장한다. 그리고 각기 다른 방법만큼 다양한 성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에 거북이가 이야기하는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사랑을 통한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시즈루는 독특한 여대생이다. 흔히 괴짜라고 불리는 여자아이기도하다. 차가 잘 멈추지 않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서 오랫동안 손을 들어도 보고, 점심은 항상 도넛 비스켓을 먹는다. 그리고 이 독특한 여대생이 약간 소심하고, 낯가림이 있는 무엇보다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마코토를 만나게 된다. 둘의 첫만남 장소는 차가 멈추지 않는 횡단보도 였지만, 시즈루와 마코토는 출입금지된 숲에서 가까워졌다. 들어가면 안되는 장소인 출입금지인 숲에서 둘은 사진을 찍고, 호수를 바라보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화해를 반복한다. 다른 이들은 없는 단 둘만의 장소에서 둘은 조금씩 서로를 알아갔다.



영화 내내 시즈루는 마코토에게 이야기한다. 자신은 굉장한 여성이 될거라고, 아직 자신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고. 자신의 지금보다 훨씬 여성스러운 사람이 될 것이라고. 그리고 시즈루는 여성스러운, 아니 정확히는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어갔다. 시즈루는 마코토가 짝사랑하는 미유키라는 여성과 친해지게 된다. 그리고 이 때 마코토에게 이런 말을 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도록 노력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정말 잘 드러나는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유키와 마코토의 데이트에서 마코토의 의상을 신경써주는 등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모습이 영화 속에서는 자주 등장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자신의 행복을 위한 감정이지만, 그와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중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는 시즈루와 마코토의 키스 후 시즈루의 대사였다. '조금전 이 키스에 조금은 사랑이 있을까?' 이 대사에서 시즈루의 표정은 복잡해보였다. 지금 자신이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자신만의 감정인가에 대한 불안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키스에 대한 행복함이 섞여 있는 듯했다.





거북이는 이 영화를 한 5년만에 다시 봤다. 그 때 느꼈던 감정과 겹치는 부분도 있고, 새로이 느낀 부분도 있다. 일본 영화 특유의 따스한 풍경과, 어느 동네에서나 보일 법한 포근한 느낌은 언제봐도 좋았다. 복잡하고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하늘색이 된 기분이다. 그리고 과연 시즈루같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겨났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과연 스스로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 반복하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Man From Ea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