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자 대동여지도

목숨보다 귀중한 것.

by 거북이



어제는 밀정을 보고, 연달아 오늘은 고산자를 보고 왔습니다. 제가 워낙 역사극을 좋아해서 고산자에 대한 기대 또한 밀정만큼 높았고, 고산자는 제 기대에 멋지게 부응해줬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알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귀족도 아닌 그가 왜 지도를 제작했는지, 그 과정이 얼마나 험했는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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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정말 유쾌했고, 적당히 무거웠습니다. 차승원의 대사는 사람들을 웃기기에 충분했고, 화가난 모습도, 자신의 딸을 깜빡한 모습도 마냥 웃겼습니다. 그리고, 지도에 미친듯한 모습으로 김정호를 묘사한 것도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옛날 위성으로 한반도를 볼 수 없으니 직접 자신의 발품을 팔아서,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눈으로 보고 그림을 그린 뒤 목판으로 만든 지도를 만드는 김정호 선생님의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습니다. 심지어 그의 열정은 높으신 분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상인들을 위해서, 근처에 사는 아낙네들을 위해서 등 백성들을 위함으로부터 나왔습니다. 김정호 선생님께서 누구보다 높은 산을 많이 올랐던 이유는 누구보다 낮은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을 위함이였습니다. 중요하게 나오는 또 하나의 인물은 흥선대원군이였습니다. 잠깐 그 당시를 이야기하면, 왕권을 강화하려는 흥선대원군과, 자신들의 권위를 높이기 위했던 세도정치 세력들간의 첨예한 갈등이 있었습니다. 대원군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김정호의 지도를 탐하는 모습이 영화에서는 계속 나왔고, 이 모습은 마치 지금의 정보전쟁과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영화 초반부에서 김정호 선생께서 하신 말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앞으로 어디로 가냐는 질문에

'제가 아직 못가본 길이, 제가 가야할 길이지요.'라는 말이였습니다. 비단 이 말은 지금 제 앞에 놓인 '땅 위의 길'에 국한되지 않는 말이며, '나아갈 길'을 동시에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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