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신비로운 세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by 거북이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고 한다. 가수는 노래로, 소설가는 소설로, 사진작가는 사진으로, 그리고 감독은 영화로 자신의 세계를 표현한다. 오늘은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가지고 있는 팀 버튼 감독의 신작,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원래는 [아수라]를 볼 게획이었지만, (평가가 후져서) 개인적인 취향으로 인해 다른 영화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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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은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표현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가 감독을 맡은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만 보더라도 그의 색깔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여력없이 보여줬다.


영화는 우선 몰입감이 좋았다. 자연스럽게 관객을 자신의 세계로 불러들였고, 그 안에 있는 캐릭터들도 다들 매력있었다. 특히, 캐릭터들의 능력이 다들 개성이 있어서 좋았다. 자신들의 능력을 적절하게 사용했고, 그 능력들은 바론 일당들과 싸울 때 절정을 보여줬다. 느닷없이 전철에 부딫혀 사라지는 악당이 있는가 하면, 그 와중에 전깃줄에 메달린 엠마도 있었다. 해골병사들이 눈도 없는 몬스터들과 싸우는 장면은 정말 유쾌했다. 자칫보면 잔인하게 보일 법한 장면들도 경쾌한 음악을 함께한 덕분에 오히려 신이날 정도였다.


귀와 눈도 정말 즐거운 영화였다. 맨 처음 어린이집이 나왔을 때는 회색이 가득한 폐허 느낌이었던 반면, 나중에 등장한 어린이 집은 붉은 벽돌과 푸른 나무가 가득한 아름다운 집이였다. 앞에 등장한 회색 느낌 가득한 집 덕분에 나중에 등장한 푸른 집이 더욱 강조되었다. 음악 또한 즐거웠다. 앞에서 말한 해골병사와의 전투나, 바론 일당이 아이들의 눈을 먹는 장면도 충분히 잔인해 보일 수도 있지만, 경쾌한 음악 덕분에 잔인함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아이들의 성장을 다룬 영화라고도 느꼈다. 주인공 제이크는 첫 등장에서 소극적이고, 연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고 아이들을 지켜야한다는 임무를 받은 순간부터 그는 적극적이고 강인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적극적으로 집을 수비하는 모습과, 바론 일당과의 전투에서 그의 작전은 통쾌하게 맞아 떨어졌다. 엠마 또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에 그녀는 굉장히 이별을 두려워했다. 제이크의 조부와 이별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제이크와 정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영화 종반부에서는 이별을 받아들이고, 제이크의 등을 밀어줬다. 아마도, 상처받기 싫어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변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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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은 좋은 영화였다. 오히려,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보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훨씬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10월 자녀가 있는 분들이라면, 자녀의 손을 붙잡고 가거나, 가끔 아이의 동심에 취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보러 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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