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

by 달꽃향기 김달희

버스를 탔다

오십대 초반의 여자 두 사람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처음엔 각 자의 시간

잠시 눈을 붙이고

폰을 들여다 보고

창밖을 보고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얼마간 시간이 지났다

자연스런 대화가 오고간다

어디 사느냐

나이가 몇이냐

고향이 어디냐

아이는 몇이냐

무슨일로 목적지로 가느냐


생면부지 두 사람이

오래된 인연처럼

터놓고 나누는 대화

가식없고 때 묻지 않은

연륜이 묻어난다


헤어질 땐

시키지 않아도 건내는 말

오늘 목적에 맞게

덕담을 나눈다


"재미있게 노세요"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꽃을 든 것 보니 마음도 고우시겠어요"


헤어지는 어깨 위로

덕담이 덩실덩실 춤춘다

사랑의 언어가 나래를 단다

여운 남은 미소마저

재잘재잘 소란스럽다


이것이 사는 맛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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