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다

by 달꽃향기 김달희

난생 처음

새 지우개를 샀다


때 묻지 않은

흰색 지우개로

고이고이 적었던

글씨를 지워본다

있는 힘을 다해서

빡빡


웬걸

지워지지가 않아


종에에 상처가 나도록

다시 한번 밀어본다

빡빡


이게 뭐람

흰색 지우개에

검은 글씨때가 묻었어


지금 내마음도

이래


이래서 지독히도

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