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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by 달꽃향기 김달희

날아가는 새들마다

상처 없는 새 없고

걸어가는 사람마다

사연 없는 사람 없다


가슴 열어 터 놓고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

주저리 주저리

삶의 그림들이 펼쳐지고

꼭꼭 숨겨둔

아픔들 고통들의 사연이

껍질을 깨고 햇살을 본다


해바라기 처럼 웃는

그녀를 만나고

그녀의 가슴을 알아보던 날

주르르

볼을 타고 내리는 눈물세례

아리게 내게로 온다


환한 웃음 너머

패여진 가슴속 겹겹 주름살

살짜기 걷어보니

말로는 할 수 없는

시린 빙하가 버티고 있었다


빙하기 뒤의 세상을 찾는

그녀의 시린 삶이

위로가 되는

정오의 더운 햇살 속 산책


상큼한 풀냄새가

가슴을 파고 든다


아이처럼 아프다고

응석부리던 나는

다만,

깃털이란 사실앞에

속울음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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