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시계

by 달꽃향기 김달희


참으로 오래된

시계 하나

오리엔트 샤갈시계


어둡고 쾌쾌한 곳에서도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았다.

누구를 탓하지도 않았다.

다만,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봄날

누군가의 기억속에 피어난 꽃잎처럼

샤갈시계도 눈을 비비고 따스한 봄햇살을 만났다.


착한 아이처럼

착한 샤갈시계

다만,

눈길 한번 마음 한번

주었을 뿐인데

저토록 충실하고 성실하다.


이름도 어여쁜 샤갈시계

고마움도 깊은데 교훈까지 더해주는

나의 오래된 벗

오리엔트 샤갈시계


내심장 쿵쾅이듯

잘도 뛴다.

틀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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