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다
가슴에 밀도 높은
바람 한 자락
훑고 지나간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더듬더듬
마음속 중얼거림에
그대가 서 있다.
봄이 내린 길목마다
손 흔들던
꽃들의 사연 속에도
그대가 존재한다.
바람 맞으며
머리칼 날리던 기다림에도
그대가 있다.
그대가 봄인지
봄이 그대인지
온통
어지러움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