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by 이월생

거짓말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거짓말이 누군가의 상처를 덜어준다면 오히려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돌이켜보면 참 오만한 생각이었다.

그 상처는 상대의 몫이고 그걸 받을지, 받지 않을지에 대한 결정 역시 그쪽이 하게 하는 게 맞다.


반대의 경우 나는 과연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배려를 받고 싶은가 생각해보면,

아니다.

평생 모를 수 없다면 빨리 알아 다른 행동을 취하거나 대안을 찾는 편이 종국엔 나를 위한 길일 테니까.


이런 결론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떤 순간 또 거짓말을 할 것 같다.

상처 입을 상대를 보는 일이 너무 버거울 것 같아서,

그런 이기적인 선택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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