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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눈치 문화

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by 잇슈


미국에 있는 맥도날드에 갔을 때의 일이다.

거기에서는 내가 외국인일 테지만,

나에게는 그들이 외국인이다 보니.


어떤 외국인 남성이 6인용 테이블에

편안한 표정으로 착석하는 걸 발견했다.


2인용 이상의 좌석도 듬성듬성 비어있었고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라

내 기준에서는 ’신기하다‘고 느꼈다.


곧이어 그 남성의 근처로 세 명의 남녀가 다가왔다.

그에게 앉아도 되냐고 물었고,

그는 당연히 앉아도 된다고 매너 있는 손 제스처로 화답했다.


문득 온라인에서 봤던 댓글이 떠올랐다.

이연복 쉐프님의 ’현지에서 먹힐까‘ 촬영 중 미국 촬영 때의 동영상 댓글이었다.

4인용 식탁에서 한 명 또는 두 명이 먼저 앉아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다가와서 앉아도 되는지 묻고 자연스레 착석하는 것이었다.


이를 본 온라인 유저 한 명이 이런 류의 말을 했었다.

외국의 저런 모습은 좋은 것 같다.

자리가 남으면 자연스럽게 서로 합석도 하고,

한 명이라고 해서 굳이 눈치 보며 1인용 좌석에 앉지 않아도 되는 것.

그 말에 같이 고개를 끄덕였던 게 기억이 난다.


적절한 기준선은 분명한 안전을 보장해 주지만

지나친 예의와 규정은 우리에게 불필요한 눈치 문화를 발달시키기도 했다.


진정한 배려와 이기심, 자유와 방종의 경계선은 어디일까.

문득 재정의가 필요한 시대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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