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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척과는 또 다른

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by 잇슈


인간의 삶의 속도는 모두 다르다.

다른 날 다른 시간에 태어난 것처럼

끝을 향해 치닫는 순간도 다르다.


그래서 세대(世代)라는 단어가 있는 것 같다.

누군가는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

까마득하게 앞선 곳에서 점처럼 멀어져 갔고,

또 누군가는 나의 지점과 너무 멀리 떨어진

뒤켠에서 조용한 기척을 보내왔다.


동세대에 사는 듯 보여도 그 경계는 분명하다.


우리의 신념과 가치관이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다 보니,

계속해서 갈등과 불화가 일어나는 게 증거이다.


그 미미하게 타고 있는 불길로 만들어진 경계선을

나는 세대 차이라고 부르고 싶다.


사실 모든 사람들은 날 때부터

서로 다른 궤도 위에 놓여진다.


그러니, 서로가 다른 궤도를 돌고 있다는 걸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존중해 준다면,

충돌의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 텐데.


각기 다른 행성들이

서로 다른 궤도를 돌기 때문에

무한의 연속성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것처럼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를 하기보다는

당신의 삶은 그 방향을 향해 뻗어 있군요, 하고

눈인사만 건네고 지나칠 수 있는 그런 사이.


그건 분명 배척과는 또 다른 모양새이다.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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