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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than Sep 08. 2019

스쳐가는 인연을 잡는 사람에게 기회는 온다.

[읽으면서 배우고 쓰면서 성장하는]

최근에 만난 5명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03:55]

"최근의 만난 5명의 평균이 바로 당신이다."


위의 말은 과거 유튜브에서 인상 깊게 봤던 구글코리아 매니저 조용민 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최근에 만난 5명을 생각해보면 나의 삶의 패턴이 그대로 드러나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무엇을 하느냐" 보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성공에서 더욱 중요하다 할 정도로 인맥은 우리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인맥을 형성하기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특히 나 같은 경우에는 내향적인 성격은 특히 어렵다. 그래서 항상 만나는 사람만 주로 만나게 되고 인간관계의 다양성이 많이 부족했다.


약한 유대관계


나는 어릴 때부터 인간관계에 있어 소수의 인원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다양한 무리에 어울리기보단 소수의 '나의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곤 했다. 하지만 이런 소수, 한정된 인간관계는 '편안함'이라는 좋은 면도 있지만 그에 따른 대가도 있다. 한정된 인간관계(네트워크)는 촘촘하게 서로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알고 있는 정보는 그 집단 내의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화 속에서 가지는 정보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약한 유대관계는 줄곧 한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다리를 만들며, 새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해 준다. 약한 유대관계들이 제공하는 새로운 정보가 강한 유대관계들이 가진 강한 의지보다 더 유용할 수 있다"
<친구의 친구 35 page>

물론 촘촘한 네트워크는 강한 결속력이 있어 서로 돕고자 하는 의지는 강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정보, 새로운 기회에 있어서는 강한 유대 관계보단 약하더라도 넓은 유대 관계가 오히려 더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문제 봉착했을 때에 조언을 구할 때도 강한 유대관계는 서로 비슷한 해결책만 내놓는 반면, 약한 유대 관계는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약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항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모임에 참여해야만 하는 것일까??

"대형 자산이란 당신이 한동안 연락한 적이 없거나 잊어져 버렸을 수도 있는 약한 유대관계의 인맥이다. 바로 그런 약한 인맥이야말로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고 예상치 못한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을 제공한다."
" 새로운 정보와 기회에 관한 현재의 강한 유대관계보다 약한 유대관계와 휴면 상태의 인맥이 훨씬 더 강력하다."   
<친구의 친구 55, 56page>


꼭 그렇지만은 않다. 현재 내 연락처 있고 한동안 연락한 적이 없는 잊힌 약한 유대관계의 인맥 또한 당신에게 큰 도움과 생각지 못한 기회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잊힌 약한 유대관계의 인맥은 새롭게 사귀는 사람보다 훨씬 빨리 가깝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새로운 모임, 새로운 사람을 찾기 이전에 휴대폰 연락처를 열어 휴면 상태의 인맥에게 연락을 취해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방법이다. (책에 있는 조언을 첨언하자면 연락 시 주제를 정하기 보단 단지 연락을 주고받고 싶을 뿐이라고 말하라고 한다)


목적이 있는 접근 vs 다면적 접근.


'인맥'이라고 하면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관계의 '목적'을 가지는 것은 물론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목적, 의도에 초점에 맞추다 보면 "기대"했던 것보다 덜 유익한 시간이 되거나, 실망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서로를 알아가기보단 '목적'에 의해서만 대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닫힌 대화가 이어질 수가 있는 거 같다.

"오로지 네트워킹이나 새로운 지인을 만나는 데 초점을 맞추면 결국 대부분은 기대했던 것보다 유익함이 훨씬 떨어지는 관계들만 가지고 집에 가기 된다는 얘기다."

"관계 자체보다 참여하는 활동에 더 초점을 맞추면 된다. 그럴 때 다양한 그룹의 개인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확률이 더 높다."  

<친구의 친구 280, 284page>


이렇듯 너무 새로운 나의 '인맥', '목적'에 집착하다 보면, 닫힌 사고와 한정된 대화밖에 오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관계 자체에 집중하기보단 내가 현재 참여하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내가 하는 현재 활동을 공유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활동을 공유하다 보면 사전에 정해진 '의도'와 '목적'에서 벗아나게 되고 솔직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만남, 사람들과의 벽을 허물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공유 활동 속에서 더 무작위적인 협업의 기회가 생겨나고 이런 협업이 진정한 유대관계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나 또한 강연이나 책을 통해 끊임없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주변에 "좋은 멘토"를 찾고 만들어야 한다고 많이 들어 좋은 인맥 만들기를 위해 노력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올해 프로그래밍(개발) 분야의 공부를 시작하였기 때문에,  나 스스로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이 늦은 감이 있는 거 같다고 생각이 들어 조급한 맘이 들었고, 빨리 성장하고 싶어 관련 분야의 실무진에게 조언을 얻고자 링크드인에 가입에 현재 실무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계신 분들께 수많은 디엠을 보내며 조언을 구하고 주변 잘하는 친구를 보면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일방적인 질문과 뚜렷한 목적이 있는 다가감은 관계 형성에 있어 지속성을 가지기 힘들었다.


내가 하는 질문들의 패턴은 항상 같았고, 그에 따른 대답도 모두 비슷했다. "어떻게 취업준비를 하셨고, 왜 프로그래밍 분야에 뛰어들게 되셨나요??" 이런 식의 조언을 반 강요하는 식의 나의 질문과 대화는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결국 좋은 관계로 발전하지 못했다.


그런 후 나는 나의 문제점을 깨닫고 개인적으로 반성도 많이 하면서 관계 형성에 있어 방식을 조금 바꾸었다.


"잡담"의 힘


우선 나는 무작정 개인에게 다가가는 것보단, 내가 알고 싶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그룹(집단)에 속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모임이나,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꾸준히 활동 및 소통을 진행하면서 점진적으로 개인 개인에게 다가가기를 시도했고, 과거 일방적인 질문을 통한 대화보단 자신의 관심사나 "정말 당신에 대해 궁금하다."라는 형식의 대화를 진행을 하면서 서로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을 했다.


이렇게 접근을 하다 보니, 사람들은 점점 마음을 열어주었고 나의 열정과 노력에 관심과 인정해주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 갈 수 있었다. 사실 사업적인 성공, 개인의 성장에 있어 업무적인 대화, 학업적인 대화가 중요하고 그 외의 "잡담"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잡담"이 가지는 어마어마한 힘을 무시하면 안 된다.

"사람으로 이뤄진 네트워크는 머릿속의 단순한 그림이 암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지럽게 얽혀 있다. 즉, 우리가 가진 인맥의 상당 부분은 다면적이라는 의미다. 단일 관계를 다면적 관계로 키우는 과정에는 커다란 기회가 자리 잡고 있다. 개인적 관계로부터 자라나는 사업적 성공이든, 함께 일하다가 얻게 되는 평생의 우정이든 모든 관계는 어마어마한 이익을 안겨준다. 거기에 투자하면 더욱 깊고 풍요로운 다면적 유대관계로 만들 의지가 있다면 말이다."
 <친구의 친구 - 317 page>


사람의 관계는 훨씬 더 복잡하고 그 관계 속에 많은 부분이 어지럽게 얽혀 있다. 그리고 그런 관계 속에서 단일적인 대화 혹은 관계만 찾는다면, 복잡한 네트워크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기회도 당연히 한정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즉 복잡한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는 방법은 다면적으로 관계를 가지는 것이고 이런 다면적 관계는 더 많은 비즈니스 혹은 개인의 커리어에 많은 영향을 가져다줄 수 있다. 또한 다면적 관계는 우리가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잡답"을 통해 형성될 수도 있다.


source - 우아한 형제들 페이스북 페이지.

위의 포스터는 배달의 민족 (우아한 형제들)의 조직 문화를 잘 보여주는 내용이다. 배달의 민족은 현재 좋은 조직문화로 많은 인재분들을 쓸어 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배달의 민족의 조직문화에서도 "잡담"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목적"이 없는 "잡답"에서는 무슨 대화가 오갈지 모르고 그 대화 속에서 무엇이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대화 속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기회와 좋은 아이디어가 생겨날지 모른다.  그래서 정말 잡담만 잘하는 것도 하나의 경잭력이 될 수 있다.


'기회'는 '사람'을 통해서 나오게 된다.



모든 사람들은 성공을 하기 위해서 항상 "기회"를 쫓고 많은 노력을 하면서 삶을 보낸다. 나 또한 좋은 기회를 얻고자 정말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많은 노력을 한 적도 많다. 하지만 기회라는 것은 생각보다 우리가 인지 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는 항상 사람을 통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한정된 네트워크 속에 머물러 살아가고 있다.(나 또한 그래 왔다.) 물론 이런 관계 형성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넓은 차원의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새로운 관계, 약한 유대관계를 형성에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현대 사회는 조금만 노력을 한다면 공간과 시간의 제약 없이 SNS에서 다양한 커뮤니티에 참여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러니 더 이상 스쳐가는 인연과 기회를 눈 앞에서 떠나보내지 말고 붙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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