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돌아보기]
올해는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정말 어느 해보다 가장 빨리 시간이 많이 간 거 같다. 그리고 나름의 새로운 도전들도 많았다. 그리고 나한테는 과분한 감사한 일도 많아 2019년을 회고하고 잘못된 나의 모습과 행동들에 대해 반성하기 위해 회고록을 끄적여 본다.
1월은 작년 내가 정말 잘한 일중 하나인 대외활동에서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 마무리 단계를 하는데에 시간을 많이 보냈다.
나는 이 대외활동을 통해 처음으로 무언가를 팔아보는 경험과 내가 팀을 이끄는 값진 경험을 했다.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정말 나의 무지함과 부족함을 너무 많이 느꼈다.(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 다행히도 해당 프로젝트를 하면서 주변에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나 나의 부족함이 채워지면서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의 원래 전공은 "전자정보공학과"인 주로 하드웨어, 회로, 반도체를 다루는 분야였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오기 전 2학년까지 수업을 듣고 군대를 다녀왔다. 그리고 많은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 그랬듯이 나는 내 전공과 미래에 대한 군대 안에서 고민을 많이 했고, 결국 전역 후 부모님을 설득한 후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 라는 마음에 휴학을 시작하게 되었고, 건설현장 알바, 첫 대외 활동 등 나의 전공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산업군에 관한 행사들을 참여하면서 나의 휴학 1년은 지나갔다. 그리고 처음 포부와 망상 섞인 목표인 "나의 꿈 그리고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결국 학교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고 다른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바로 나의 '전공'이다. 원래 다니던 학과인 "전자"쪽을 계속 공부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사실 원래 전공했던 공부가 그렇게 재미없거나 싫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을 계속해서 배우거나 잘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리고 고민하던 당시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소프트 웨어 & 빅데이터"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좀 많이 생겨나는 시기였다. 그래서 여러 가지 선택 안을 비교를 해보았고, 결국 말도 많고 오해도 아직 많은 "빅데이터" 관련 학과로 전과를 결심하게 되었다.
3년 만에 처음 학교로 복학. 그리고 전과를 하게 되면서 학교에 아는 사람은 정말 1명도 없었고 약간은 낯설었다. 하지만 나는 이게 중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새로운 분야에 늦게 공부를 시작했다는 조급함이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과 수업이 시작되면서,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은 정말 하나도 없었다.
이건 나의 준비성 부족과 안일한 생각으로 인한 대가인 거 같았다. 전과를 결정만 했지 그에 따른 "준비"는 전혀 되지 않았다. 복학 한 달 전에 잠깐 Python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깔짝 공부한 상태에 불과했고, 나는 Window, mac, Linux가 운영체제라는 것도 잘 모르는 컴맹이었고 심지어 엑셀, 워드와 같은 것도 잘 다루지 못했다. 이렇게 컴퓨터와는 좀 거리가 멀었던 내가 준비도 없이 전과를 하고 3학년 수업을 잘 이해하길 바라는 건 요행이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닥치고 무식하게 모르는 것을 찾아서 공부를 하는 것밖에 없었다. 개강하고 거의 매일 노트북을 들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공부하고 집에 와서 이해 안 되는 건 블로그에 적고,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거 같다. 그리고 끝까지 이해가 안 되는 거는 새벽까지 계속 붙잡은 경우도 많았다. 그 와중에 나는 운동을 놓기 싫어 몇 시에 자든 기상 시간은 항상 새벽 6시 ~ 6시 30분을 유지하면서 아침에는 매일 헬스장에 갔다. 이렇듯 "준비"가 부족했던 나의 복학 후 첫 학기의 평균 수면시간은 4시간을 유지하며 보냈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한 대외활동 경험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학기 중에 프로그래밍, 개발 관련 대외활동을 하나 하고 싶었어 여러 동아리, 활동을 찾던 중 프로그래밍 관련 대외활동 중 유명한 "멋쟁이 사자처럼"이 우리 학교에 다시 오픈되고 회원을 모집 중인 것을 발견했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그리고 다행히 선발이 되고 "웹 개발"이라는 궁금하고 배워 보고 싶었던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학과 공부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정말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혼자 따로 공부를 하면서 점점 무언가를 만들어 갈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외활동의 장점 중 하나인 내 수준을 객관화하며 나의 부족함과 수준을 깨닫게 되면서 동기부여가 된 활동이었다.
1학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고 나의 부족함을 너무나 많이 느끼면서 방학에 이 부족함과 다른 친구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많은 계획들을 세웠고, 학부 연구생이 되고 싶어 교수님을 3번씩이나 찾아가 어필을 해 감사하게도 방학 때 학부 연구생 생활도 같이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이외에도 6~8월에는 정말 감사한 기회와 일들이 많아 찾아왔다.
복학 후 첫 학기는 쉽지 않았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 경험하고 정말 너무 부족함을 많이 느끼면서 이번 방학에 이 부족함을 채우자는 조급함과 욕심에 정말 많은 계획을 잡았다. 자바, 운영 체제, 선형 대수학, 머신 러닝, 딥 러닝, 장고 등등 진짜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양의 계획을 잡았고, 이런 무리한 계획은 하나라도 제대로 얻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래도 이것저것 공부를 시도한 탓에 개발에 대한 흥미 증가했고, 주변에 많은 조언을 구하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에 대해 감을 아주 조금씩 잡아 나갈 수 있었다.
전과를 결정하고, 나의 부족함을 제대로 깨닫기 전에는 이상한 자신감으로 복학하면 학점을 4.5를 꼭 받고 전액 장학금을 받아야겠다는 다짐을 잠시 했었다. 하지만 그 다짐은 복학 후 수업을 들으면서 점점 약해져 갔지만, 그래도 끝까지 노력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학점이 4.5가 나오게 되었고,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정말 학점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했고, 나의 전공 지식과 개발 실력은 너무나 부족했다.
내가 올해 초 "준비"도 없이 무모하게 전과를 했듯이, 약간 무모한 성격을 가진 가끔 장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새로운 것을 도전함에 있어 현재 내가 부족하더라도 우선 "시도"를 해보는 편이다. 그리고 개발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경진대회나 공모전을 나가서 나 자신을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방학 때, "빅데이터 콘테스트"와 "sw 융합 해커톤"이라는 대회 두 개 참여를 했고, 감사하게도 sw 융합 해커톤에서는 "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팀장으로 이 대회를 참여했지만 사실 나는 대회를 나가는 과정에 있어 "추진"만 했지, 개발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도 주변에 개발을 좋아하고 잘하는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도움을 받으며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고, 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나는 작년에 "자퇴"을 목표로 휴학을 했었다. 사실 대학교에 큰 의미를 못 느꼈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내가 대학생 신분에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주변 탓만 했던 어리석은 생각에서 비롯된 거 같다. 그리고 정말 내가 하고자 한 것이 뚜렷하거나 대학교를 다니지 않더라도 실력을 갖출 수 있다면 굳이 대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되지만 그런 뚜렷한 계획과 충분한 실력 없이 무작정 퇴학을 선택하는 것은 정말 무모한 행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학교로 다시 돌아온 후 학교 생활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의 커리어, 전공에 고민해보고 다양한 기회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대학생" 신분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많았고, "대학생"이기 때문에 부족하더라도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찾기 위해 개발자 커뮤니티, 페이스북 그룹 등에 가입을 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게 시작했고, 감사하게도 DSC(Developer Student Club)라는 좋은 커뮤니티 &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고, 학교 대표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구글 코리아 커뮤니티 매니저분들의 초청으로 구글 코리아에서 첫 밋업을 시작으로 DSC 활동이 시작되었다. (참고로 DSC는 우리나라에는 올해에 처음으로 12개의 학교에 개설이 되었고 아프리카, 인도 등 많은 나라에서도 운영이 되고 있다.)
DSC는 학교당 1명의 Lead만 선발을 하고, 선발된 Lead의 주도하에 각자 학교에서 활동을 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사실 Lead가 학교 내에서 동아리 개설부터 운영까지 일괄적으로 담당을 해야 한다. 그래도 각 학교에서 Core Member라고 같이 이끌어줄 운영진 분들을 뽑을 수 있었고, 나의 부족함을 채워줄 Core Member 분들을 개강 전에 선발을 해 같이 동아리를 운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크게 Machine Learning 그리고 Flutter 두 개의 스터디를 주 활동으로 동아리를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6~8월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고, 개강과 함께 DSC 동아리 운영이 시작되었다.
DSC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날 기회와 다양한 경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찾아왔다. 그중에도 그전에는 잘 알지도 못한 "개발자 행사"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GDG Campus가 주관하는 Devfest 행사에 스태프로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참여를 했지만, 학과 공부, 동아리 운영 등 다양한 일에 제대로 행사를 진행하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했다. 그래도 같이 함께한 운영진, 스태프분들께서 친절하게 도움을 주시면서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알게 된 좋은 경험을 했다.
DSC를 시작하게 되면서 2학기는 확실히 1학기와는 달리 학과 공부만 하기보단 다양한 외부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좋은 행사에 초청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거 같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저희 DSC KR을 이끌어주시는 커뮤니티 매니저 님께서 항상 우리 Lead 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시기 위해 다양한 행사에 초청해주시고 실무진 분들과의 자리를 마련해주신다.
그리고 Google Cloud Summit라는 Google Cloud Platform을 이용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행사에 초대해주셨다. 사실 이 행사는 주로 기업 관계자들만 참여가 가능하고 대학생들이 참여하기는 힘든 귀한 행사였다.
이 행사에 진행된 다양한 세션들을 들으면서 정말 다시 한번 시야가 크게 넓어졌고, 한편으로는 정말 급변하는 시대, 그리고 현재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지금 현시점에서 Cloud가 왜 중요하고 많은 기업들이 Cloud Service를 도입을 하고 있는지 몸소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나는 평소에 창업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다. 그리고 나중에는 나의 실력과 내공이 충분히 쌓인다면 창업에 도전을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부족한 나의 실력과 내공을 쌓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도 가끔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러다 우연히 학교에서 붙은 창업아이템 경진대회 포스터를 보게 되었고, 며칠 만에 팀을 꾸리고 경진대회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피닉스 창업경진대회는 우리 학교가 이전에 열었던 창업경진대회보다 상금과 규모를 크게 높여 많은 팀들이 지원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특이하게 1차 심사는 순수 동영상 평가로만 진행이 되었다. 다행히 우리 팀에는 영상 콘텐츠 제작을 잘하는 한국문화콘텐츠 학과의 친구가 있었고, 우리의 아이템을 정말 잘 담아낸 영상을 만들어 1차 평가를 통과했다.
2차 평가는 4명의 심사위원 분들 앞에서 진행되는 3분 피칭 발표로 진행이 되었는데, 내가 이때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피피티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의 발표는 정말 형편이 없었고 지적도 많이 받았다. 정말 이때는 같이 나간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래도 심사위원 분들이 우리 아이템 자체를 좋게 봐주셔서 최종 결승전까지 올라가게 되었고, 총 6팀의 팀이 최종 3분 피칭이 진행되었다.
최종 결승에는 피피티를 충분히 숙지하고, 발표 준비도 많이 하면서 전하고자 한 내용을 모두 발표 때 말하고 내려왔고 정말 감사하게도 대상을 받게 되었다.
이번 대회도 내가 잘한 것보단 우리 아이템이 최근 이슈와 맞물렸고, 다른 팀들과는 달리 "기술"기반 서비스였던 점이 강점으로 부각이 된 거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아이디어를 낸 준영이, 정말 밤낮으로 영상 제작부터 발표자료를 만들어주고 다른 관점에서 서비스의 강점을 부각해준 유나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나의 회고는 KR Community Summit을 끝으로 마무리되는 거 같다. KR Community Summit은 2019 한 해 커뮤니티 활동을 되돌아보고, 내년 활동을 준비하는 알찬 시간을 보내는 행사이다. 그리고 나는 DSC SCH를 운영하면서 나의 부족한 점과 앞으로 개선할 점에 고민을 해보면서 더 나은, 발전된 커뮤니티 활동에 대해 고민을 해보았다. 지난 2학기 DSC SCH 활동은 너무나 아쉬운 점이 많았다. 내가 아직 개발 분야 지식, 그리고 동아리를 이끄는 리더십이 많이 부족해, 동아리에 참여하는 멤버 분들께 좋은 활동, 경험을 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내년에는 어떻게 DSC SCH을 잘 운영할지에 대해 다른 학교 DSC Lead분들과 공유하면서 내년 계획 다듬어 나갔다.
나는 올해 목표를 여러 가지 잡았지만 구체적이지 못한 계획들은 많이 잊히고 지키지 못했다.
1. 독서 70권
현재 50권 달성. (아직도 20권이나 남았다.)
사실상 목표 달성 실패.
2. 서평 40개
현재 34개 달성.
목표 달성은 실패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서평을 써서 놀랐고, 서평을 쓰면서 독서에 많은 도움을 얻게 됨.
3. 학점 4.5
1학기, 2학기 모두 학점 4.5
목표 달성은 했지만, 학점은 정말 숫자에 불과.
4. 운동
꾸준히 하자라는 구체적이지 못한 목표였지만, 그래도 바쁘더라도 주 4회 이상 운동을 하면서 "꾸준히" 쉬지 않고 함.
중간에 주제넘게 무게를 올리다가 부상을 당하면서 퍼포먼스는 떨어지는 중...
5. 그 이외에 다양한 목표들.
사실 올해 들어오면서 다양한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구체적이지 못하고 정량화되지 못한 목표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잊혀 갔고, 결국 많은 부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내년 목표에 작성을 하고 있는데, 올해보다 정말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고, 데드라인이 있는 목표 설정을 하는 중이다.
내년 목표는
첫째도 취업
둘째도 취업이다.
그리고 내가 왜 취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안정적인 고정수익
회사 시스템 학습
시니어분들에게 노하우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
같은 직종 인적 네트워크 형성
좋은 리더를 만날 시 리더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
추후 직급이 올라가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
그 이외에도 수많은 이유들이 존재.
올 한 해 부족한 실력에 비해 다양한 경험과 좋은 일이 있어 너무 감사했고, 내년에는 더욱 열심히 꾸준히 목표를 이뤄나갈 예정이다.
(현재 내년 계획은 구체적으로 작성 중에 있고, 신년이 시작되면서 몇 가지만 공유를 할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