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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공대생 May 31. 2021

2021 민음북클럽 후기

2019부터 꾸준히 민음북클럽을 가입한 호갱(?)으로써 이번 북클럽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작년 2020 북클럽 관련 독자 설문조사 때로 기억하는데 대충 떠올려보자면 '민음북클럽이 개선했으면 하는 점을 적어주세요.'와 비슷한 질문이 있었다. 거기에 나는 '세계문학전집이나 세계시인선 말고 다른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같이 민음사의 다른 문학 시리즈도 책 선택폭에 포함되면 좋겠다는 답변을 남겼었다. 그리고 2021 민음북클럽에서는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내 설문조사 답변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나는 적어도 민음사에서 독자들, 북클럽 회원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반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2022년도 기꺼이 호갱으로써 지갑을 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기주장 넘치는 민음북클럽 상자

민음북클럽은 상자부터 강렬하게 자신이 민음북클럽임을 주장한다. 옆구르기 하면서 봐도 민음북클럽에서 보낸 상자라는 걸 알 수 있다. 정가운데 떡하니 책 그림과 민음북클럽 다섯 글자가 박혀있으니 말이다. 가끔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하게 되면 상자만 봐서는 그 정체가 잘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적어도 다른 택배와 헷갈릴 일은 없으니 강렬한 자기주장을 뽐내는 민음북클럽 택배 상자는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2021 민음북클럽 구성품

이번 2021 민음북클럽 구성품은 굿즈 3개와 책 5권이다. 굿즈는 민음 북스탠드와 독서 메모용 굿즈 2종류, 책은 북클럽 에디션 2권과 본인이 직접 선택한 책 3권(세계문학전집, 세계시인선,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중에서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이 들어있다.


민음 북스탠드

민음 북스탠드는 옆의 사진처럼 생겼는데 책을 올려놓고 볼 수도 있고 스마트폰을 올려놓을 수도 있다. 옆에는 자석(동그란 판에 붙어 있는 빨갛고 노란 점이 동봉된 자석이다)을 가지고 메모나 여타 필요한 서류들을 붙여놓을 수 있게 되어있다. 나는 컴퓨터 하나 올려놓으면 꽉 차는 좁은 책상을 쓰고 있기에 유용하게 쓰기 힘들겠지만 넓은 책상에서 여러 가지 서류를 펼쳐놓고 일할 때 혹은 보고서나 리포트를 쓰면서 발췌독을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민음 북스탠드를 쓰기 위해서라도 돈을 많이 벌어 넓은 집으로 이사 가서 커다란 책상을 사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다른 두 굿즈는 독서 메모용 굿즈인데 공통으로 발송되는 'My library note'외 다른 1종은 총 네 타입 중 고를 수 있다. 나는 독서 메모용으로도, 포스트잇으로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Sticky memo'를 골랐다.


윌리엄 포크너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문지혁 <초급 한국어>, 김엄지 <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다음은 내가 선택한 책 소개. 이번 북클럽부터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기에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에서 두 권, 세계문학전집에서 한 권을 골랐다. 먼저 그동안 읽어본 적 없던 윌리엄 포크너의 책을 한 권 골랐다. 제목은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나머지 두 권은 각각 문지혁 작가의 <초급 한국어> 그리고 김엄지 작가의 <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를 골랐다. 문지혁 작가의 책은 우연히 그의 유튜브를 보고 책을 이렇게 읽는 사람은 어떤 글을 쓸까 하는 궁금증에 골랐고 김엄지 작가의 책은 소개를 보고 꽂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골랐다. 책 소개가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느낌이 조금 나던데 그런 분위기에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라...... 세 권 다 잔뜩 기대 중이다. 조만간 후딱 읽고 리뷰를 올려야겠다.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다음은 북클럽 에디션 두 권이다.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밤으로의 긴 여로>는 민음사 유튜브의 추천으로, <오이디푸스 왕>은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들춰보질 못 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골랐다. 북클럽 에디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나머지 세 권은 각각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이다. 사실 <등대로>와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이미 가지고 있어서 나머지 세 권 중에 골라야 하긴 했지만 딱히 후회는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번 민음북클럽은 아주 만족스럽다. 연회비가 4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오르긴 했지만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양장본의 가격대를 생각해보면 그리 많이 오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위에 고른 책 5권의 정가만 다 합쳐도 5만 5천 원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손해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내년 민음북클럽에 바라는 점이 하나 있는데 이번 2021년에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가 선택 도서에 포함된 것처럼 내년에는 새로운 시리즈를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대신 넣어주면 좋겠다. 쏜살문고나 모던 클래식, 오늘의 작가 총서 모두 매력적인 민음사의 문학 시리즈이니 매년 교체해가며 선택 도서에 포함시킨다면 항상 새로운 느낌의 민음 북클럽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cf. 민음북클럽 가입하실 분들이 있으시다면 추천인 ID란에 skfktoa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와 가입하시는 분 둘 다 3000포인트씩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민음사 온라인 패밀리데이에 살 도서 목록 벌써 빽빽하게 적어놓았습니다. 가난한 대학원생에게 일용할 마음의 양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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