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은행나무

by 김남웅




비 내리는 날

은행 한톨 떨어지면

너에게 밟히고

거리에 똥냄새 풍기며

피지 못한 내 마음도 툭 떨어졌다


바람 부는 날

은행잎 떨어지면

나를 흔들고

마음에 상처를 남기며

지우지 못한 내 미련도 툭 떨어졌다


새벽 안개 가득한 거리에서

바람에 뒹구는 마음을 줍고

안개를 타고 흐르는 미련을 주워

어두운 내 방안에 놓으니

은행나무에 걸린 햇살이 창문을 넘어

내게 다가온다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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