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꿈 -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가는 길 - 2015/08/22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는 것이란
그 사람의 손을 바라보는 것이고
그 사람의 걸음에 맞춰가는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는 것이란
그대의 손에 든 삶을 헤아리는 것이고
그대의 발에 닿은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는 것이란
다름이 닮아가는 것이고
닮음이 하나되는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란
그대의 작은 숨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고
그대의 작은 음성을 마음에 담는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란
그대의 시선에 내 시선을 맞추는 것이고
그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내 마음을 두는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란
그 사람의 언어에 익숙해 지는 것이고
그 사람의 마음에 동화되는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란
인생길을 걷다가
험난한 길을 만나서 실망하고 좌절할 때도 있고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이 몰려 올 때도 있지만
두 손 꼭 붙들고 끝까지 그 길을 함께 가는 것이다.
함께 가는 길
김준태 시인
사람들은 저마다
멀리멀리 가는 길이 있습니다
더러는 찔레꽃이 흐드러진 길
더러는 바람꽃이 너울대는 길
더러는 죽고 싶도록 아름다운 길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울며 쓰러지며 그리워하며
멀리멀리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여 우리 사람들이여
우리들은 혼자서 혼자서 간다지만
노래와 울음소리 속으로 바라보면
결국 우리들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들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들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함께 만나고 함께 보듬고 가는 것입니다
[한강난지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