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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Oct 10. 2020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하는 메이플트리 리츠

도시 국가 싱가포르의 리츠 성장 전략

#싱가포르의 부동산 투자회사 '메이플트리'가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메이플트리가 운용하는 리츠인 '메이플트리 인더스트리얼 트러스트(Mapletree Industrial Trust)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14개 데이터센터를 2억 4,000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MIT와 MIT의 스폰서인 메이플트리 인베스트먼트와 설립한 합작회사 MRDC(Mapletree Redwood Data Centre)를 통해 인수한 14개의 데이터센터 나머지 지분(60%)를 전부 사오는 것이다. 참고로 메이플트리 인베스트먼트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100% 출자한 회사다. 

최근 MIT가 인수한 미국 데이터센터 

MIT의 이번 미국 데이터센터 인수는 최근 성장이 가속화되고있는 데이터센터 비중을 높이고,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MIT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데이터센터 비중은 지난 6월 30일 기준 38.5 %에서 41.0%로 증가하고, 북미 데이터 센터는 6월 30일 기준 32.0%에서 34.7%로 높아진다. 

MIT의 포트폴리오 현황


#해외 시장 개척으로 덩치 키우는 싱가포르 리츠_좁은 국토의 한계를 가진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 다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해외투자에 나섰다. 싱가포르증권거래소의 최근 발간한 리츠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44개의 상장 리츠 중 38개가 해외 투자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운용사의 싱가포르 현지 리츠 상장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해외 운용사의 리츠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상장 시 통화도 싱가포르달러뿐만 아니라 미국 달러·유로·위안화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최근 해외 운용사의 리츠 상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캐나다 보험사인 매뉴라이프(Manulife)의 미국 내 9개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Manulife US REIT’ 가 상장되어 있으며, 유럽 지역 오피스와 물류센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Cromwell European REIT’도 상장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이지스자산운용과 AIP자산운용이 싱가포르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요약하면, 싱가포르는 도시 국가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미국, 호주, 유럽 등으로 해외 부동산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에서도 자산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톡톡]진화를 거듭하는 싱가포르 리츠 시장.. 아시아 최초로 리츠 선물 출시 -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779394

이지스운용, 싱가포르에 리츠 상장 추진 -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738284


#데이터센터 투자 시장에 단상_최근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가 큰 화두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투자는 그간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했던 오피스나 주거, 물류센터 등에 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최근 데이터센터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들과의 대화에서도 어김없이 이와 관련된 얘기들이 등장했다. 우선 상업용 부동산 업계가 기술의 발달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데이터센터의 수명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지금 개발되고 있는 데이터센터가 투자 기간 동안 유용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실제 최근 한 외국계 투자자는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데이터센터 리츠인 에퀴닉스의 경우 초기에는 IT업계에서 인력을 많이 영입해 IDC업체들과 소통에 큰 문제가 없었는데 갈수록 부동산금융회사로 조직 문화가 변하고, 동시에 기술의 발전이 빨라지면서 점점 더 아마존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회사들과 대화를 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고. 이처럼 기술의 발전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 미국 내에서는 향후 용도 전환이 용이한 도심 데이터센터를 찾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아울러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고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냉각 비용 절감을 위해 북극이나 남극 근처에 데이터센터를 지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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