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부동산 시장에 변화를 몰고 올 상장 리츠

필리핀 상장 리츠 시장 본격 개화 

#1960년대 미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리츠는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 많은 국가들이 도입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2000년대 초반부터 도입을 하기 시작했는데 상장 리츠 시장은 싱가포르와 일본이 잘 발달해 있다. 반면 한국은 사모 리츠 중심으로 성장해 오다가 최근 상장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으로 보면 그간 리츠 제도 도입이 지지부진했던 인도, 중국 등에서 리츠 시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인도의 경우 최근 블랙스톤과 브룩필드 등 외국계 투자자들 주도로 상장 리츠가 나오기 시작했고, 중국도 올해 들어 인프라 리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10여년 전부터 리츠 도입 논의를 시작했던 필리핀도 리츠 상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필리핀의 부동산 회사인 로빈슨스 랜드(Robinsons Land)는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 리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께 필리핀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빈슨스 랜드는 현재 25개의 오피스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일부가 상장 리츠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월 필리핀 1위 부동산 개발회사인 ‘아얄라 랜드(Ayala Land)’가 스폰서인 'AREIT'가 처음으로 필리핀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AREIT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금융 및 비즈니스 허브인 마카티 지역에 위치한 3개(Solaris One, Ayala North Exchange, McKinley Exchange)의 오피스 자산을 편입하고 있으며, 세부 중심부에 위치한 4번째 자산을 곧 리츠에 편입할 예정이다. 

AREIT에 편입된 ‘Ayala North Exchange’ 오피스 빌딩

#참고로 아얄라 랜드는 필리핀의 가장 유명한 계획도시인 보니파시오를 계획·건설했으며, 수도 마닐라의 비즈니스·금융 중심지인 마카티의 건물들을 개발한 회사다. 현재 아얄라 랜드는 오피스·주거용 부동산·리조트·쇼핑몰 등 다양한 부동산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688억페소(약 4조 1,200억원)에 달한다. 

또 'DoubleDragon Properties'도 리츠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이 같은 리츠 상장은 필리핀 부동산 투자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은 외국인들의 토지 소유가 대부분 금지되어 있는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츠를 통해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필리핀 부동산 시장에 외국계 자금이 들어오면서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