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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Sep 24. 2022

판교에서 성수까지

오늘을 기록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지난 2년 간 'Seoul Property Insight’ 론칭하고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다른 공간에 글을 쓰는 걸 사치라고 여겼다.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은 더러 남겼지만 일상을 충분히 기록할 여유를 못 가졌던 것 같다. 글을 쓰는 일은 내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좋아하는 일인데 직업으로서의 글쓰기가 아닌 좋아하는 글쓰기를 할 여유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후회하기 전에 조금씩이라도 다시 기록을 시작하려고 한다. 브런치에 일상을 기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 자신을 위해서다. 또 다른 이유는 아들 때문이다. 언젠가 아들이 이 글을 읽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아들이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이 글을 쓰는 지금 아들은 39도까지 열이 올라 겨우 잠이 들었다. 완쾌하고 주말 자전거 동네여행 가야지). 마지막으로. 이 브런치에 남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다.




9월 넷째 주


이번주는 한 주의 시작이 늦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휴가를 내고 제주도를 다녀왔기 때문이다. 물론, 제주도를 가서도 일을 놓지는 못했다. 회사 사정, 그리고 나의 성향상 아직은 일과 휴식을 완전히 분리하는 게 잘 안 된다.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만 그로 인해 가족이 느끼는 불편은 최소화하자.



9월 22일. 아침 일찍 판교로 향했다. 아침 8시 40분에 행사가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멀리 떠날 때는 근처 스타벅스 오픈 시간(7시)를 기준으로 도착 시간을 맞추고 집에서 출발을 한다. 출근길의 혼자함을 피하려는 이유도 있고 도착해서 업무 볼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집을 나서는데 아침 일찍 신문을 배달하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이 날은 곧 사라질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으로 남겼다.



집에서 판교로 가는 길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효율적인 동선은 신논현역을 거쳐 신분당선을 타고 판교역으로 가는 것이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모처럼 강남대로가 한산해서 사진으로 남겼다.



이른 아침 판교역 풍경. 확실히 젊은 직장인들이 눈에 많이 띈다.




판교 알파돔시티 6-1구역(카카오판교아지트)와 6-2구역(판교테크원)은 작년 11월에 준공됐는데 준공 이후로는 처음이다. 작년에 일본 대사관에 파견 나온 국토교통성 직원이 판교 관련 기사를 보고 연락을 해와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그 친구에게 판교를 보여주려고 함께 온 이후 처음 방문했다. 그때는 한창 공사 중이었는데 완공된 모습을 판교의 달라진 위상이 새삼 실감난다.


구름다리. 판교 알파돔시티 사업을 위한 공모 당시 제시한 설계안에 포함되었던 부분이긴 하지만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업주체들이 구름다리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했었다. 수백억원이 들어가야 하는데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LH가 원안대로 설계를 해야 한다고 해서 결국 원안대로 설계를 했다. 구름다리 모양이 예쁘지는 않지만 직접 둘러보니 입주사들 입장에서는 편리할 듯 하다.  

판교에 온 목적. 신한알파리츠의 오피스 브랜드 선포식. GREITS. 옛 6-3구역 곳곳에 '그레이츠 판교'라는 새 이름이 걸려 있다. 2016년에 싱가포르 출장 당시 주요 건물 곳곳에 캐피탈랜드, 메이플트리 등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부동산 회사의 이름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그런 시도를 하는 곳들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들어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한이라는 이름을 뺀 그레이츠 판교와 바로 옆 6-2구역 건물 상층부에 걸려 있는 미래에셋이라는 이름. 비록 보여주기라도 이 차이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육교에서 찍은 판교



6-2구역 내부. 네이버가 입주해 있는 건물이다.




판교에 등장한 코사이어티. 성수동 코사이어티가 제주에 이어 이번에는 판교로 왔다. 지난해 코사이어티를 운영하는 이민수 언맷피플 대표님을 인터뷰 하면서 이 프로젝트에 대해 들었는데 판교에 온 김에 보고 왔다. 사실 다음주에 이 대표님을 여기서 뵙기로 했는데 온 김에 보고 다음주 만남은 성수동에서 갖기로. 판교 코사이어티는 구내식당 역할을 하는 카페 '캔틴(Canteen)'과 사무용품과 와인 등 일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물품을 파는 '워커 숍(Worker Shop)', 각종 행사와 모임을 할 수 있는 '타운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대표님이 이 인터뷰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피스 건물 저층부 리테일에서 가장 애매한 공간인 3층, 주로 병의원 등이 들어서는 3층을 다르게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판교역의 점심 풍경




이날은 다섯 번째 'Meet with SPI' 행사가 있는 날이기도 했다. 판교에서 역삼, 용산을 거쳐 성수동으로 왔다. 이날 함께 하는 파트너가 성수동의 터줏대감 TPZ의 김시온 대표님이기 때문이다. TPZ가 최근에 선보인 플라츠2에서 행사를 가졌다. 부동산자산운용사, 디벨로퍼, 증권사, 건축설계사무소 등 다양한 분들이 참석해서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진행된 여운이 긴 행사였다.




서울경제에 다닐 당시 썼던 판교와 성수에 관한 글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749415?sid=101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682363?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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