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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Feb 13. 2020

주인을 닮은 게스트하우스, 광주 '희재가'

유럽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다. 그리고, '꽃이라네'  , 2020년 2월

광주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희재가'. 광주 토박이인 윤현석 컬처네트워크 대표님의 추천으로 묵게 됐다. 역시 광주 토박이인 대표님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다. 주인장의 이름을 따서 희재가. 과거 지방 군수의 집이었다고 한다. 건축을 하는 군수 동생의 도움으로 공을 들여 지은 집이다. 자녀들이 성장해 다 외지로 뿔뿔이 흩어지고 큰 집을 관리하기 힘든 주인이 매물로 내놓은 집을 약 4년 전에 사들여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고 한다. 옛 주인의 애착이 컸던 집이라 매각을 할 때도 매수인을 꼼꼼하게 따졌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는 2층에 있는데 개인 욕실과 화장실이 딸린 방이 하나 있고 공용 욕실과 화장실을 쓰는 방이 있다. 1인용 방은 장기 투숙하는 이가 있어 나는 다른 방을 썼는데 따로 묵는 이가 없어 편하게 머물다 왔다. 겉모습은 유럽 어느 도시의 멋진 게스트하우스를 연상케하지만 한국 특유의 온돌방이 있어 너무 따뜻하게 잘 지내다왔다. 총 세 개의 조명이 있어 취향에 따라 방의 밝기와 톤을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좋았고, 특히 수건을 네 장이나 넣어줘서 좋았다. 1층에 있는 부엌에서는 시리얼이나 빵 등 아침을 챙겨먹을 수도 있다. 또한 1층은 카페와 주인장이 작업장으로 사용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고른 가구와 소품들. 영국과 프랑스에서 꽃을 공부했던 주인장의 취향을 닮아 곳곳에 꽃이 장식되어 있다. 오후가 되면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들어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도 준다. 희재가에 들어설 때부터 예전에 유럽 여행을 하거나 출장을 갔을 때 자주 머물렀던 민박집이 떠올랐는데 실제 주인장이 영국에서 생활할 당시 민박집에 오래 머물렀다고 한다.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희재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희재가 근처 식당에서 먹은 점심 '연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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