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일곱처럼 일하는 건 뭘까. 40대 후반이 되니 취직할 곳이 없다는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하나 읽었다. 나야 뭐 취직할 일이 없으니 그러려니 하며 칙칙한 마음을 가지고 글을 읽었는데, 여태 회사 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바깥 생활이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제 하도 처맞아서 추운 건지 얼얼한 건지도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나이를 먹었는데 생각은 30대처럼 하고 있고 일은 60대처럼 느리게 하는 중이다.
마음속에 있는 가장 큰 걱정은, 의외로 되게 소박한데, 지금 하는 일을 크게 벌이면 - 그러니까 지금은 엄연히 놀거나 쉬고 있는 것이다 - 과연 나의 이 여남은 시간 동안 집중하고 있는 글쓰기며 독서는 지금처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한 것이다. 하나에 빠지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게 나라서, 분명히 일을 손에 잡으면 다른 걸 못할 걸 알고 있다. 그쪽으로 가야 되는 게 사실 뻔한 결말이고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맞지만,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껴 있어 우산을 들고나갈까 그냥 갈까 고민하다가 시간만 보내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