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비가 내린다.
연일 달리던 폭염 후에 쉬는 자연의 섭리에 고개를 숙인다.
비 내린 다음 날 아침에 공원을 걸으면 밤새 내린 빗물이 먼지들을 삼키고 공기는 맑은 소리를 뿜어대며 바람에 실려 내게 온다.
참새들의 지저귐이 나뭇가지 사이를 걷다가 나의 이성으로 들어와 지금, 이 시간에 이 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마음속 사유의 숲으로 들어가 내게 묻는다.
주 하느님께서 건네신 이 선물 같은 시간에서 나는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무엇을 해야 행복할까.
아니, 행복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