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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인연에 남겨진 온기 속 그리움

by 김곤

갑자기 찾아오는 외로움에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싶은데

떠오르는 사람은 많은데

뭉게구름처럼 그저 생각만 피어오르네.

무엇으로 달랠까.

친구에게 전화할까.

아니야, 하며 망설이다가

혼자서 어디론가 갈까 하다가

용기는 안 나네.

무엇인가를 했다는 성취감 뒤에 찾아오는 군손님일까.

카페 안에 울려 퍼지는 음악은 오늘따라 왜 이리도 구슬프게 들리는 걸까.

나를 위로라도 하듯 같이 놀자고 계속 말을 걸어주네.

그래서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하는 걸까.

생각나는 사람은 많은데 마음이 가는 사람은 별로 없는

이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다른 사람도 이러할까.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도 지금 나를 그리워할까.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행복한 일일지도 모르지.

그래서 피어오르는 것일까

잃어버린 인연에 남겨진 온기 속에서 그리움이.


사진: 김곤(일본에서)

(수정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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