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인사할 때
응원자의 힘에 숨겨져 있던 자신을 뽐낸다.
달이 인사한다.
오늘은 그가 유독 외로워 보인다.
맨날 보이던 호위 무사들은 온데간데없다.
자기와 같은 나의 모습에 부끄러웠는지
나를 본 순간 구름들을 방패 삼아 숨어버린다.
그리고 잠시 후
나를 두고 가는 것이 미안했는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구름들을 다 물리치고 나를 환하게 비춘다.
나에게 소리 없는 말을 건네는가.
소리 없는 광채를 쏘고 찬란한 빛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별이라는 이름의 호위대장이 그의 옆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인가.
달은 자기를 더 뽐내기 시작한다.
숨겨져 있던 자신의 능력을 한껏 자랑이라도 하듯.
별이 달의 열렬한 응원자가 되는 순간이다.
사진: 김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