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각자가 보는 풍경은 완전히 다르다. 어떤 사람은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꽃들과 따뜻한 햇살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은 같은 길에서 쓰레기와 균열된 보도블록만을 본다. 같은 뉴스를 보면서도 한 사람은 희망의 메시지를 읽어내고, 다른 사람은 절망과 분노만을 느낀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똑같은 상황을 두고도 누군가는 성장의 기회로, 누군가는 불합리한 고통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의 차이도 아니다. 이는 개인의 지적 성숙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마치 같은 악보를 보면서도 초보자는 단순한 음표만을 보고, 숙련된 연주자는 그 속에 숨겨진 감정과 의미를 읽어내는 것과 같다. 세상이라는 복잡한 텍스트를 읽어내는 능력, 그것이 바로 지적 성숙도의 핵심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식 능력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다. 자신이 보는 것이 전부이고, 자신의 판단이 절대적이라고 여긴다. 이런 착각은 개인의 성장을 막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적 수준이 낮을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들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성장과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지적 수준이 낮을 때, 우리의 시야는 마치 색안경을 쓴 것처럼 특정한 것들만을 선별적으로 보여준다. 그것도 주로 부정적이고 비난할 만한 것들로 가득 찬 세상을 말이다. 이는 마치 라디오 주파수가 제대로 맞지 않아 잡음만 들리는 것과 같다. 세상에는 분명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수신기의 성능이 떨어지면 그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없다.
이런 상태에서는 주변의 모든 것이 문제로 보인다. 정치인들의 행동은 모두 위선적이고, 사회 제도는 불공정하며, 주변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무능해 보인다. 마치 세상 전체가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는 세상이 실제로 그런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인식 체계가 그렇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자기 강화적 성질을 가진다. 부정적인 것들에 집중하면 할수록, 뇌는 그런 정보들을 더 민감하게 포착하도록 훈련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확증편향'이 작동하는 것이다. 세상이 나쁘다고 믿는 사람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들만을 선별적으로 수집하고, 반대되는 증거들은 무시하거나 왜곡해서 해석한다.
그렇다면 좋은 것을 보려고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시야를 넓히는 것은 단순한 의지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마치 근시인 사람이 의지력으로 멀리 있는 글자를 선명하게 보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해도 시력 자체가 개선되지는 않는다.
시야를 넓히는 것은 지적 능력의 확장과 직결된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물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 복잡성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인식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능력은 단기간에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과 경험, 그리고 자기성찰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달한다.
우리 주변에는 항상 부정적인 말로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모든 대화를 불평과 비난으로 이끌어가고,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회사에서든 친구 모임에서든, 심지어 가족 간의 대화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마치 세상 전체가 절망적인 곳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악의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제한된 인식 능력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그런 상태라는 것을 모른다. 마치 색맹인 사람이 자신에게 보이지 않는 색깔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그들은 자신이 세상의 일부분만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진심으로 자신이 옳다고 믿는다. 그들에게는 정말로 세상이 그렇게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을 설득하려고 하거나 논쟁을 벌이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일 뿐이다. 대신 그들의 한계를 이해하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되, 자신의 평온함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거리를 두는 것이 현명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런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인식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겸손한 자세로 다른 사람의 관점을 경청하고, 자신과 다른 의견이라도 그 속에서 배울 점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며, 자신의 편견을 점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갖는 것이다. 시야를 넓히는 것은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경주다. 단시간에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성장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런 순간들도 성장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가 보는 세상은 우리 자신의 내적 상태를 반영한다. 지적으로 성숙할수록 세상은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문제와 갈등 속에서도 기회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지적 성장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말로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들을 비난하거나 멀리하기보다는
그들의 한계를 이해하고 동정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성숙한 태도다."
그리고 자신은 그런 상태에 머물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