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3분이면 그린다
나머지는 살 붙이기, 순서와 표현 바꿔보고, 엎었다 뒤짚었다, 논리와 검증, 군살 빼기, 묵혀도 보고...
이러는데 3시간, 3일, 3년
심지어 30년도 모자라 유고
그만큼 첫 그림이 중요하다
언뜻 버번쩍 번개 치는 순간을 스케치
그러려면 스맛폰 메모장
헌데 왜 글을 쓰다 아닌 그리다?
3분에 뭔 글을 쓰나
AI라면 모를까
뇌리 순간 포착. 연필 쓱쓱 데생처럼 윤곽만 그리기
여기서 잠깐
왜 글을 씀이나 쓰미 아니고 글?
그리다ㅡ>그림/글
글의 원형은 그림 또는 그리다 아닐까
그림을 그리다니까 대신에 글을 쓰다 아닐까
그림의 줄임말이 글 아닐까
인류는 그림이 글보다 한참 먼저였다
억지스럽지만서도 이 글의 취지상
그림이든 글이든 과학이든 비지니스든
뭐든 창작이라면 발상이 소중하다
어학사전
발상
어떤 새로운 생각을 해 냄
돌발, 시발, 촉발, 발명, 발견의 발이다
發
한자의 뜻. 꽃이 피다. 물고기가 뛰다
조어에서 뜻. 갑자기 새로
발상 즉 갑자기 떠오르거나 스치는 새로운 생각을 낚아채기 즉 잽싸게 메모
발상은 시냅스 새 연결의 순간이다
기존의 앎이 지식이 경험이 새롭게 재탄생하는
무의식이 의식의 세계로 잠깐 고개를 내미는
시냅스 첫 연결은 고리가 약해 금새 끊어진다. 왜냐면 더 중요한 일, 바쁜 일, 신경쓸 일이 늘 뒤따르니까. 까짓 발상이야 없어도 사는데 지장 하나 없으니까. 심지어 귀찮아서
이 글도 새벽 4시 잠 깨 누운 채 언뜻 발상
스맛폰 메모장에 스케치하는데 3분
다 쓰고 나니까 06시. 꼬박 2시간 걸렸다
어제는 넋 놓고 쉬는 날
발상 무려 9건. 메모장에 쓱쓱 그렸고 종일 써내려 갔다
조회수 최고 수준 셋, 평타 넷, 이하 둘
글은 3분이면 그린다
번쩍 발상이 글의 운명을 가른다
나아가 작가의 운명을 가를 수도
나머지 시간은 작가의 노력
다시 자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