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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주도권

행복론

by 가매기삼거리에서

내가 왜 이리 죽음을 파고들지?


나 홀로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내 주검을 내려다 보았다. 슬픔인가 서러움인가 눈물이 마구 흐르더라. 그게 시작이었다. 7년째. 죽음, 삶. 행복에 대한 브런치북 여럿.

근래 2년 사이 중대질환 진단. 심근경색, 뇌졸중, 위암. 계기로 브런치북 하나. 건강하게 살다 존엄하게 죽기.


집요하다. 평범하지 않다. 이제야 그 이유를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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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이다.


고교 졸업 이후 내 삶에 주도권을 놓은 적 없다. 거악이 불법으로 자유를 강탈한 것은 논외.


대학, 대학 갈아타기, 삼성 입사. 둘째 날 연수원 탈출, 백수, LG 본사 입사, 고향에 위치한 지점 자원, 퇴사, 자영업 종목 다섯, 은퇴. 자영업도 프랜차이즈 아닌 자기 주도.


겁이 없었다. 삶에 기로면 심사숙고 스스로 결정. 한 번도 누구의 조언도 받지 않았다. 자기 주도 인생. 청춘에 어마한 방황 한 번, 중년에 전재산 잃은 대실패 한 번, 그리고 자잘한 실패들. 모두가 내 선택이니 다 내 탓. 누구도 원망 않았다. 극복과 성공의 쾌감 또한 오롯이 나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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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파고든 건 죽음이 두려웠던 거. 죽음에게 내 삶의 주도권을 넘기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제는 죽음을 두려워 않는다.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였고 죽음을 준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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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살고 싶은가.

삶의 마지막 주도권은 죽음의 주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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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전

내가 생애 자유인인 이유를 찾았는데

오늘은 내가 죽음을 파고든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는 누구인가.

잔뿌리.

나 철학하기는 마무리 수순이라는 방증.



♤ 브런치스토리


'유레카, 내가 생애 자유인인 이유'



♤ 필요하면 브런치북



삶과 죽음은 하나

행복 학습서

병원에서 살아남기. 부제:건강하게 살다 존엄하게 죽기

행복론 (집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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