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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Nov 05. 2023

무심코 뱉은 말에 민감하다면

내 철학하기

나이들어서


친구가 무심코 뱉은 말에 민감하다면

업은 은퇴지만 마음은 여전히 현직이다


왜?


생존의 처세가 마음에 잔뜩 배어서. 탕후루처럼 진득진득


어쩌라구?


원인을 알았으니 처방은 쉽지

생존의 처세를 버려라. 서바이벌 하지 않았는가. 은퇴했잖아


그게 안 되는데?


마음을 비워라. 살던대로 산다고 돈이 느나, 권력이 생기나, 명예를 얻나. 오히려 왕따. 손가락질만 부른다.

아, 돈 늘리고, 돈 권력, 돈 명예? 그러면 진짜 은퇴 안 한 거


마음 비우기 안 되는데?


안 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 변할 마음이 없는 거


불쉿


봐봐. 맞는 말에도 민감하잖아


어쩌라구?


중증엔 센 약

이대로 살든지 이제부터 정반대로 살든지


싫어


그려. 어쩌겠어. 살던대로 살아야지



ㅡㅡㅡ



억울하니까,



그런 친구 상대 안 하면 되지. 끊으라 하거든. 유튜브 보면 철학가, 정신의학과 의사, 심리학자들이 다 그래


그래 그럼. 스스로 왕따. 다 끊어


뭘 다 끊어. 남은 친구들 있거든


무심코 한 말에 민감하잖아. 그런 일 얼마든지. 너가 너를 모르는데 남이 너를 알겠는가. 말 나누다 보면 무심코 흔해. 그때마다 칼질하면 남을 친구 어딨어. 무서워서 너 만나겠어. 너는 무심코 그런 말 안 뱉을 거 같니?


혼자 사는 게 편하대. 혼자 살래


그게 가능하다고 믿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거까지 풀이 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 아, 자연인. 산속에 자연인. 그러면 되겠네. 그건 또 싫지?


모르는 남 사귀면 되지. 친구 아닌 동호회든 뭐든


친구도 민감한데 그들은 더 하지. 무심코 하는 말. 아직도 모르겠어? 문제는 상대 아닌 너 자신. 민감한 당신. 마음은 여전히 현직인 반쪽 은퇴인. 그러면서 자유인, 평화인을 바라는 욕심쟁이


어쩌라구?


처음으로 가서 반복


그래도 안 될 거 같아. 너 말 듣고 보니 반쪽 은퇴 맞는 거 같아


오케이. 뭐든 문제는 현상 파악부터. 그 다음 해결책. 현상은 알았으니 다음 단계


내 브런치북 '나답게 살자'

부제:남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너 요즘 꼭 마지막에 책 광고하드라


그럼 이걸 여기에다 다 쓰라고? 읽기로 356분. 꼬박 6시간


그걸 언제 다 읽냐


그럼 자연인. 그거보단 훨훨훨 쉬울걸.

곧 겨울인데 날 자신 있어. 산속 겨울은 반 년이거든. 집에서 카페에서 배 부르고 따스하고 뜨거운 커피 곁들이면서 얼마나 좋아


역시 책 읽으라고 꼬시기


말자! 돈이 되나 떡이 되나. 나눔이구만. 7년 걸린 걸 6시간으로 쉽게 압축해 놓았더만






이 글. 단편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거 같고. 무슨 전문 서적 아니고, 선문선답은 더구나 아니고 도대체 뭥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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