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이 문학으로 애매한 이유

글이란ㅡ글의 성격

by 가매기삼거리에서

어학사전


ㅡ문학


사상이나 감정을 상상의 힘을 빌려 언어로 표현한 예술


ㅡ수필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 따위를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기술한 산문 형식의 글


ㅡ시


정서나 사상 따위를 운율을 지닌 함축적 언어로 표현한 문학의 한 갈래


ㅡ소설


사실이나 허구의 이야기를 작가의 상상력과 구성력을 가미하여 산문체로 쓴 문학의 한 갈래



ㅡㅡㅡ



수필과 시


글 vs. 문학의 한 갈래

산문 vs. 함축적 언어

길다 vs. 짧다


수필과 소설


글 vs. 문학의 한 갈래

기술 vs. 상상력

짧다 vs. 길다


수필과 문학


기술한 글 vs. 예술

기술 vs. 창작


이쯤이면 수필을 문학으로 보기가 애매함을 알 수 있다


수필이 글쓰기 연습으로는 훌륭하다

뛰어난 글도 많아서 '청춘 예찬'은 교과서에 실리기도



ㅡㅡㅡ



수필가라 하지 않나?

문학 작가라고는 않는다


문학 공모전에서 뽑지 않나?

수필 부문 곁다리



ㅡㅡㅡ



이야기가 사실인 단편소설이 있다면 무슨 상상력?


어학사전

묘사

어떤 대상이나 현상 따위를 있는 그대로 서술하거나 그림으로 그려서 나타냄


소설은 묘사가 있다. 이야기 중간 중간

묘사의 기법 흔히 비유 즉 상상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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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이 얘기를 왜 하는데?

ㅡ수필 아무리 써도 시, 소설과 거리가 멀다는 거


ㅡ그걸 왜 꼬집는데?

ㅡ나한테 하는 소리. 내가 고민이거든. 시는 내 맘에 드는 10여 편 외엔 진척이 없어. 서정시 단 한 편이라도 남기고 싶구만. 죽음, 인생 이딴 거 너무 무거운 주제. 정은 넘치되 머리가 굳어서 감성이 안 살아. 아이들과 친구하기. 시균아 안녕 그리고 말 놓기로 순수를 얼마간 되찾아도 서정시가 나올 정도로 말랑말랑하지는 않군


ㅡ소설 쓰면 되잖아?

ㅡ50대 초에 시도해 봄. 상상의 스토리 히트 칠 만한 거 있었어. 미래 소설. 몇 페이지 쓰다가 포기. 구성력이 문제. 그전에 스토리 전개부터 해야 하는데 단순히 핵심 줄거리 하나로는 막막하더라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 거 그때 알았어. 아, 이건 내 갈길 아니다. 본업이 장사이기도 하거니와. 허긴 시인, 소설가 꿈꾸는 이가 많기는 해. 나 경우가 도움은 될 듯


ㅡ그래서 소설도 포기?

ㅡ그럴 순 없지. 지금껏 7년째 글 쓰고 있어. 800개 넘어. 짬짬이지만 시간 꽤 되드라구. 글당 2시간 잡으면 1,600시간. 하루 8시간 근무로 치면 꼬박 200일


ㅡ그게 뭐? 다 수필 아녀?

ㅡ단 편도 몇 건지기는 했지만 거의 다 수필 맞아. 헌데 다른 점 하나. 오롯이 나를 쓴 거. 어릴적부터 청춘의 방황, 실전 비지니스, 은퇴인


ㅡ그게 뭐? 그냥 삶이잖아. 남들 다 사는 거

ㅡ삶 맞어. 헌데 그냥 삶, 남들 삶과 크게 다르더라구. 7년전. 40여 년만에 고교 반창들 만났어. 그때 처음 알았어. 내가 엉뚱하게 살았다는 거. 그리고 그후 글 쓰면서 깨달았어. 엉뚱한 정도를 넘어 소설감이라는 걸. 삶 자체를 소설처럼 살았던 게야. 40대 사업 미쳤고 쫄딱 망했고 빚 갚느라 잃은 재산 복구하는라 17년 세상과, 친구와 단절. 그러다가 친구들 만나면서 알게 되고 글쓰면서 확신하게 되고


ㅡ근데 사실만으로 소설 되남? 상상 아니잖아?

ㅡ위에 묘사. 모든 글은 대화, 서술, 묘사 셋으로 구성된다. 각 하나만으로도 글이 된다. 라고 말한 적 있어


ㅡ그게 뭐가 중요한데?

ㅡ천당 지옥 지상 천상 스토리 있고, 예측 불허 재미 요소 있고, 생애라 분량 넘치고. 헌데 다 사실인 게 문제. 즉 대화, 서술은 사실일 밖에. 그렇다면 묘사. 이게 묘책. 묘사도 소설의 주요소이자 재미중 하나거든. 작가도 묘사하는 재미 뿜뿜. 어떤 대상이든 현상이든 붙들고 세밀화든 추상화든 내키는대로 그림 그릴 수 있지. 단락이 페이지 되기도. 시가 되기도. 그렇게 놀다가 스토리로 돌아오면 환기도 되고 휴식도 되고


묘사가 자근자근 씹는 감칠맛이라면 소설 다 읽고 나서 배울 것, 교훈 이런 거 없으면 시간 때우기나 무협지나 잡글. 내 소설은 삶의 교훈, 지혜 이런 건 자연스레 묻어남. 기본이 성장 소설 장편인데 시대상 배경 깔고 묘사로 오동통 살 붙이고. 이리 되면 몇 권 아니 질 수준도 가능할 거. 질쯤 돼야 돈도 됨. 열 권 한 질이면 인세도 열 배. 이문열이 반도에 전무후무 돈방석은 소설 삼국지 질이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낱권 아님. 팔리는 거 여부 말고 숫자 계산으로는


ㅡ바로 소설 쓰면 되것네

ㅡ아직은. 브런치북으로 28권째 쓰는 중인데 2/3 가량. 나머지 쓰는데 1년 잡으면 기초 자료 준비. 스토리로 엮으려면 초고에 이 년. 묘사 세밀 작업에 일 년. 최소 4년일세. 건강이 받쳐줄래나 모르겠다만

ㅡ뭐라고? 4년씩이나?지금껏 7년 합하면 11년!

ㅡ그럼, 필생의 역작. 단 한 권 소설, 단 한 번의 기회인데 쉽게 되겠소


ㅡ그러다 안 팔리면? 아니 종이책 출판 안 되면?

ㅡ그러게 스토리 2년 잡은 거 아니오. 권마다 손을 뗄 수 없는 전개. 이를테면 박경리 토지나 펄벅의 대지 플러스 소설 삼국지 급은 되어야 않겄소


ㅡ무슨. 감히 그 분들과 비교라니? 건빵지구나

ㅡ꿈도 못 꾸오? 평생 글만 쓴 이. 당연히 그들이 월등하오. 허나 난 소설 같은 삶을 산 당사자. 글쓰기 수련도 어느덧 7년. 그 소설들과 특이점 하나 더. 내 소설엔 철학 포함. 내 철학하기. 이거만도 한 권 분량. 물론 재미나게 엮어야 하나 기술적인 문제일 뿐. 하나 더. 시도 간간이. 독립시로는 걸출 않으나 소설의 조미료격 시로야 훌륭하지. 시집 내면 이거도 한 권 분량


ㅡ출판사 안 나서면 어쩌냐고? 이거 답 안 했다 너

ㅡ내게 출판이 답 아냐. 글쓰기 자체가 백 배 소중. 취미고 낙. 출판 하면 좋고 아님 말고. 각 권이 별도라 그중 생명력 질겨 나보다 오래 살아남을 두엇 있을 거. 5년전 브런치 작가 합격했을 때 소망 중 하나. 어차피 썩어 없어질 몸뚱아리. 한 줄 글이나마 남기고 싶은 1인. 작가 소개에 그때 써 놨지. 한 줄이야 남것지요ㅎㅎㅎ


ㅡ너 잘났다

ㅡ그런 거 하나 없음. 평범하지 않은 건 확실. 시기할 건 하나 없어. 생애 사서 고생 바가지 눌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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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헌데 이 글 제목 '수필이 문학으로 애매한 이유' 아닌감. 꼬셔 놓고 잔뜩 니 얘기

ㅡ내 얘기가 거의 다 수필이라서. 문학 작품 하나 남기면 좋겠다 싶어서. 대개 이 생각들 하잖아. 그래서 문학의 본질을 나름 짚어본 거. 결론은 희망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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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문학의 전 단계다.

작품은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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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조차 않는 이 태반

나는 적어도 시도는 하고 있다는




ㅡ어학사전은 다음 검색. 사전의 종류에 따라 문학, 수필의 정의 다를 수 있다. 본 글은 어학사전을 기준으로 시, 소설과 수필을 상대적으로 비교함으로써 더 나은 글을 써야겠다는 취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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