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매기삼거리에서 Dec 30. 2023

할망, 시균이 알어?-베이비부머의 최후

15화. 위파-대한민국 출산혁명

에혀, 전생에 내 무슨 죄 많아 말년에 자식, 손주들 한테 이런 수치를 당하나. 진즉 갔어야 했어. 더런 세상 더런 꼴 안 보게. 할망, 할망은 시균이 알어?




ㅡㅡㅡ




초저출산율 0.7. 아못죽죄. 말한 바 있다. 아이를 못 낳게 해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미리 죽이는 패륜죄. 현재 5,000만 명이 후손 5,000만 명을 집단 학살하는. 더욱 괴이한 건 가해자가 피해자라는.


죄가 있으면 이 따르는 법. 죄질은 다르다



1. 베이비부머



멸종국. 앞으로 10년이 지나면서 경제 파탄이 시작된다. 이도 말한 바 있다. IMF 10배보다 크다 했으나 얼마나인지를 나는 모른다. 내가 쪽집게 일타 강사는 아니기에. 하지만 핵폭발이라는 거. 이도 말한 바 있다.


베이비부머. 자산이 가장 많다. 아파트건 주식이건 반토막 내지 그에 또 반토막. 완급의 차이일 뿐 정해진 수순. 죽어서 아니라 살아 생전. 이도 말한 바 있다. 

잃을 게 많으니 지킬 건 그만큼 크다.

납득은 한다만



2. 출산 세대



10년 내 내집 마련한다면 고점서 사서 저점을 모른다. 남은 생 조지는 거. 안 샀다면 그 피해는 없다. 허나, 둥지가 없잖아. 아이는 어쩌다 2명, 대다수 1명. 이마저 미루고, 아예 포기했구만. 부부 둘이 살 집. 내 집은 있어야 할 거 아냐


집이야 전월세 산다쳐도. IMF 때 베이비부머가 겪은 거 그대로. 단 재탕, 삼 탕, 사 탕. 강도 점점 세다. 실직, 폐업, 파산, 이혼, 이민...그리고 원망


이런 엿 같은 세상. 도대체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야?



3. 자라는 세대



10년 후. 공포. 뻔한 죽음의 땅. 무슨 희망이 있으리오


이게 무슨.공부 왜 해? 할배 할매, 애비 에미 죽어라 공부했대매? 교육 부국, 교육 강국. 자원 하나 없이 교육에 올인해서 선진국 만들었대매? 루저 안 만들라고 나 하나만 낳았대매? 경제 파탄 무한 궤도. 나보고 어쩌라구? 공부 안 해. 결혼 안 해. 연애 안 해




ㅡㅡㅡ




10년 후 베이비 부머. 이때쯤 칠팔십 대 할배, 할매. 뭐라 할 건데?


출산 세대. 아빠, 엄마 뭐랄 건데? 자기들이 출산, 결혼, 연애 기피. 솔선수범하고선


세대 셋 중 누구 잘못일까?



1. 자라는 세대



무죄. 명백하다. 애들이 무슨 죄. 그들보고 결혼해서 0.7명 복구하라고 6.3명 낳으라고 할 거야? 허나 애들도 그 자식 세대에 대해서는 똑같은 유죄  



2. 출산 세대



안 낳은 죄. 허나 합계 출산율 0.7은 피눈물을 삼키며 통곡하는 거라고 말한 바 있다. 루저 안 만들려고 하나 낳은 걸. 지 하나도 벅차서 결혼 안 한 걸. 연애마저 포기한 걸. 오죽하면 자손과 성욕 본능마저 포기. 뭘 더 어쩌라구


(이 대목에서 조용히 출산 세대 욱한다.)


공부 열심히 하면 잘 산대매? 루저 안 된대매? 베이비부머 너희 때 미리 막았어야 하잖아. 돈도 있었잖아. 예산 많았잖아. 근데 경제 파탄 나도록 뭐 하고 자빠졌던 거. 좌파 우파 타령 쌈박질만. 지들 손해 안 보려고 밍기적대다가 이 모양 이 꼬라지. 그리곤 이제와 보니 니들 가진 거 반토막, 반에 반토막. 에라이


10년 후도 못 보고. 그때 시균이가 틀림없이 말했잖아. 너희 베이비부머가 멸종국 최초, 최대 피해자라고. 해결 방법도 콕 짚어서 내놨잖아. 자라는 세대는 철학, 출산 세대는 출산 환경 제공 절대절명, 베이비부머는 개헌. 멸종국 막기 위하여. 던져줘도 콧방귀. 꼼짝 안 했잖아. 책임 져. 베이비부머



3. 베이비부머



(몸 골골. 혈압 터질까, 자식에게 맞을지도 모를 두려움에 중얼중얼)



우리도 억울해. 낀 세대. 부모 모시고 자식 부양 못 받는 유일한 세대. 어릴때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우리가 세계 유일 후진국서 선진국 만들었어. 자식 교육 다 시켰고


(이때 자라는 세대까지 가세. 울분에 차서)


아니, 이 논네가 아직 정신 못 차리네. 10년전 처음 구멍 났을 때, 즉 0.7 숫자 봤을 때 틀어막았어야지. 둑이 무너지도록 냅뒀잖아. 끝장난 거잖아. 돌이킬 수 없잖아. 너들이 할 걸 안 했잖아


그때 정치인들이 안 한 거야


무슨 개소리. 너들이 표 젤 많았잖아. 그때 뭐 했어. 좌파니 우파니 패싸움밖에 더 했어?


솔직히 그때는 몰랐어. 이리 급하게 경제 파탄날 줄. 내 일인 줄 몰랐어


그럼, 니 자식, 손주 일인 건 알았다는 거


눈치는 챘어. 실제 일어날 줄은...


무슨 쌉소리. 시균이가 벌써 말했잖아. 멸종국 전에 경제 파탄 난다고. 10년 후면 시작된다고. 베이비부머가 첫 희생자라고


근데, 시균이, 시균이. 시균이가 대체 누구냐


그러니까 이 모양 이 꼴. 그 사람이 브런치북까지 냈잖아. 나는야 위파라고. 좌파 우파 위에 위파. 지금 상황 예측하고 대책까지 세웠잖아. 심지어 우리끼리 이렇게 싸울 거까지 깨알같이 써 놨잖아. 관두자 관둬


아, 그 허경영 같은 사람?


어쭈구리, 치매는 아니네. 그때도 그런 사람 아니라고 몇 번 말했잖아. 그 사람 말대로 해야 한다고 했잖아. 그땐 개무시하더니 다 늙어서 꼴 좋다


에혀, 전생에 내 무슨 죄 많아 말년에 자식, 손주들 한테 이런 수치를 당하나. 진즉 갔어야 했어. 더런 세상 더런 꼴 안 보게. 할망, 할망은 시균이 알어?




♤ 이거이 희곡이여 수필이여 우화여 뭐여. 무슨 이따구 형식의 글이 있어. 문명 이래 초유의 괴기라 절로 괴이하게 써진 거니 그딴 거 따지지 마오. 나도 심히 싫소. 이런 거 쓰는 거




대한민국 출산혁명ㅡ위파



1. 나는야 위파ㅡ좌파 우파 위에

2. 위대한 위파ㅡ성웅 이순신, 세종대왕보다

3. 재미난 위파ㅡ대통은 내 친구

4. 철학의 위파ㅡ대통의 자격 I

5. 조직의 위파ㅡ국민이 조직


6. 능력의 위파ㅡ대통의 자격 II

7. 청춘의 위파

8. 만원의 위파ㅡ만원으로 나라 민족 구하기

9. 망한민국ㅡ대한민국 망국 선언서

10. 개헌의 위파ㅡ멸종국 구하기 1


11. 경제 파탄 10년이면 스타트ㅡ아못죽죄

12. 철학이 나라 살린다ㅡ멸종국 구하기 II

13. 멸종국, 베이비부머부터 당한다

14. 행복할 자신이 없다

15. 할망, 시균이 알어?ㅡ베이비부머의 최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