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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Jan 01. 2024

어차피 다 죽을 거라 두려울 거도 없다

17화. 대한민국 출산혁명


어느날 갑자기 선진국

어느날 갑자기 합계 출산율 0.7

어느날 갑자기 멸종국

어느날 갑자기 경제 파탄


도대체 이게 뭔 일이래



●  베이비부머



이리 오래 살 줄 꿈에도 몰랐다. 꿈꾼 적도 없다

어느날 갑자기 기대수명이 82세란다

60세면 많이 산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선진국도 매한가지

꿈에도 몰랐고 꿈꾼 적도 없다

어느날 갑자기 UN에선진국이란다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이제 20년, 30년, 40년 더 살아야 한다

재산 움켜쥐기로 한다

미리 주면 서로 불행해지는 걸 알기에

쓰다 보면 부족할 수도 있기에

배부른 이들은 일부다

없는 사람이 태반

자식에게 남겨주기는커녕 나 한 몸 살기도 버겁다


한마디로 나 살기도 벅차다



● 출산 세대



베이비부머가 하자는대로 했다

학교 가고 학원 가고 선행 학습

놀이라곤 게임이 전부다시피 

수면 시간 깎아내서 오로지 공부, 공부, 공부


헌데 돈 많이 주는 대기업, 공기업은 바늘 구멍 

중소기업은 널렸는데 최저 시급 근처 

공부는 다 열심히 했는데 차이가 너무 크다

억울하다

대기업은 돼야 적금이라도 붓는데, 집 마련 꿈이라도 꾸는데 중소기업으론 택도 없다

결정타

아파트 값 폭등

대기업조차도 맞벌이 아니고선 수도권은 내집 마련 어렵다 

금액이 너무 크다

포기하자

희망이 없다

행복할 자신 없다

하나만 낳아 그 애라도 잘  키우자

이도 가능한 늦추거나 결혼 포기

연애마저 포기


한마디로 나 살기도 벅차다



● 자라는 세대



형제자매 하나라도 있으면 다행

외동이 마구 는다

엄마가 집에 있으면 돈에 쪼들리는 게 보인다

엄마마저 일 나가면 나는 늘 혼자다


출산 세대가 하라는대로 한다

베이비부모가 하라는 거와 똑같다.

3대째 바뀐 건 없다

학교, 학원, 선행 학습

공부, 공부, 오직 공부

부모 보니 행복하지 않다

나도 안 행복할 거 같다


대기업, 중소기업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진다. 자영업 시대도 가고 있다


한마디로 오직 공부



ㅡㅡㅡ



정신 차릴 수 없다

이렇게 큰일이 이렇게 급박하게 닥친 건 육이오전쟁, IMF, 금융 위기 밖엔 없다

것도 4연타

것도 충격 훨훨훨씬 그 이상


어느날 갑자기 선진국

어느날 갑자기 합계 출산율 0.7

어느날 갑자기 멸종국

어느날 갑자기 경제 파탄


아무도 몰랐다

선진국 어디고 이런 일 없다

지구상 이런 기괴한 나라 없다


다만 다행인 건 합계 출산율 0.7이 구체적으로 무얼 뜻하는지 본 연재를 통해 처음으로 인지했거나 보다 확연히 파악했다는 거


위기를 모르는 게 가장 큰 위기다

위기를 알고도 방치하는 건 당해도 싸다

위기를 알고 적극 대응하면 위기 아니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제 위기를 알았다. 위기의 원인, 규모, 특징도 훑었다. 이제 대응 방안이 보인다


ㅡ위기의 원인 (생존 측면)


베이비부머. 본인 생존만 챙긴다

출산 세대. 본인 생존만 챙긴다

자라는 세대. 오직 공부


ㅡ위기의 결과


다 함께 죽는다


ㅡ위기 대응 대원칙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럴 때는 다 죽으려고 해야 다 산다.


남 탓 말고 나부터 희생해야.


어차피 다 죽을 거라 두려울 거도 없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




시균아, 무서워. 왜 자꾸 다 죽는다고 해?


사실이니까


아니잖아. 아니라고 말해 줘 제발


사실이야. 합계 출산율 0.7. 멸종국, 경제 파탄 10년 후 스타트. 그때는 돌이킬 수 없다. 늦을 수도 빠를 수도 있지만 정해진 거


너가 그랬잖아. 사실일까 소설일까. 연재 끝나면 알게 된다고. 이거 소설이잖아


맞아. 그랬어. 이제 연재가 후반부가고 있어. 안타깝게도 사실로 판명났어


아니야. 너 구독자 수 급등 작가 되고 싶어서 사람들 겁주는 거잖아


알잖아. 나 그딴 거 신경 안 쓰는 거. 오히려 구독자 110명밖에 안 돼서 좋아하는 거. 한 분 한 분 집중해서 좋다고


그럼 처음부터 사실이라고 하지. 왜 소설일까 연막친 거야?


말했잖아. 어느날 갑자기 합계 출산율 0.7이라고. 이 숫자 직전 3분기 실적이거든. 4분기에 처음 발표 됐어. 전문가조차 예상 못 했어. 난들 어찌 알았겠어. 0.7이 멸종국인 줄 그들조차 생각한 적도 없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선진국 중 이런 나라 단 하나도 없으니까. 이런 사례 세계사 어디에고 없으니까 알 수도 없었어. 더구나 경제 파탄은 10년 후부터. 이건 상상인들 했겠냐고. 나도 이 연재 쓰면서 비로소 알게 된 거. 이제 인구 전문가가 사색 되어서 나서고 있어. 유튭 봐봐. 작년 합계 출산율 0.84, 올해 0.78 말고 최근 0.7 것


아, 망했다. 사실이구나


유튭 보면 심리는 언급 안 해. 인구학자니까 당연. 허나 경제는 심리라는 건 상식. 경제 파국 불가피 깨닫는 순간 패닉 오겠지. 난 심리까지 감안한 거. 심리 아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지만



ㅡㅡㅡ



그럼 어떡해야 해, 시균아. 넌 알 거 아냐


연재 아직 끝 아냐. 지켜 보자. 나도 이리 길어질 줄 몰랐어. 위파 개념 10회면 충분할 줄 알았어. 30회 가량 될 줄이야


그래. 시균아. 구독자 수 이런 거 신경 안 쓰고 너만의 글 뚜벅뚜벅. 그건 존경해


존경 그런 거 필요 없고. 이런 건 있어. 난 새로움에 희열을 느껴. 새로움 즉 창의, 남다름 즉 역발상, 색다름 즉 발상의 전환. 이걸 즐겼어. 삶 자체가 실험실. 이 연재도 그런 거. 위파. 좌파 우파 위에. 신개념이잖아.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면 새로운 게 보여. 남들이 못 보는 거, 안 보이는 게 보여


그렇구나. 니가 튀는 건 알았어


멸종국, 경제 파탄, 베이비부머, 심리. 뭐 이런 거지. 새로움은 도전이야. 문제면 문제 해결. 습관이다 보니 현상 파악, 해결 방안이 보여. 안 되는 이유보다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자. 청춘에 대기업 다닐 때 배운 말. 안이될방. 그때부터 바로 써먹으려고 넉 자 성어로 외우고 다녀. 하나 더. 늦빠. 늦었을 때가 빠른 때. 즉 이런 거 나한테는 체질이고 일상이라는 거


그건 대단한 거 같아. 새로운 건 위험한 거. 대개 꺼리잖아. 문제는 피하고. 그게 희열이라는 건 특이한 거야


알아주니 고마워. 난 그게 사는 맛, 멋이야. 은퇴 전에는 돈 벌어야 하니까 돈을 걸고서 새로움을 즐겼어. 전재산 올인도. 이젠 은퇴인. 돈 대신 가치, 희열 대신 보람을 추구하고 있어. 그러다가 이  연재 쓰게 되고, 0.7 문제 발견하고, 해결 방안까지 찾게 된 거지


그렇구나. 이게 다 우연이 아니었구나. 내공이었구나


그거까지 알아 주니 참 고맙네. 가치와 보람 추구니까 내가 무슨 대가를 바라는 거 아니라는 거도 알겠네?


그럼. 알고말고


그려. 오늘은 새해 첫날 꼭두새벽 1시부터 5시간째 이 글 붙들고 있어서 좀 지친다. 다음 회에서 또 보자. 2024년 새해 우리 복 많이 받자~!


그래. 우리 새해 복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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