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베이비부머. 자식들이 무슨 죄? 지들 앞가림도 바빠. 지 하나라도 생존하려 안 못 낳는 거.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 오죽하면 연애마저 기피. 너무 슬프잖아. 우리가 싸지른 거. 우리가 교육한 거. 자식 세대 탓할 일 아님. 그들에게 맡길 일 아님. 그럴 능력도 아니 됨. 그럴 의사도 없음. 그걸 합계출산율 0.7로 피눈물 삼키며 통곡하고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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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대기업 가려니까 그런 거. 중소기업 가면 되잖아
최저시급이거든. 월 200만 원. 자기 하나 먹고 살 돈. 부부 둘 합쳐도 둘 먹고 살 거. 갈수록 대기업과 격차 벌어지고
대기업 가
그러려고 시킨대로 했잖아. 공부 공부 오직 공부. 과외, 선행. 대학 낭만? 너희 때는 그런 거도 있었다고 하더라. 우리? 도서관 새벽 5시 가면 빈 자리 하나 없이 꽉 차. 학점 4.0, 4.5 목표. 상대 평가잖아. 그거 못 받은 친구들이 대다수. 대기업 못 가. 스카이 나와도 학점 안 좋으면 못 가. 심지어 서울대 경영학과도. 그러니까 대학원 석박사 5년. 돈 또 퍼붓고. 일자리는 더 없고. 해서 대졸만도 못한 임금
어쩌라구
냅두라구. 결혼 안 못 하잖아. 연애도 포기했잖아
하라구. 결혼하면 달라져
둥지가 없는데 알을 어캐 낳아. 월급은 둘이서 딱 먹고 사는 거. 아이는? 돈이 있어야 먹이고 재우지. 게다가 사교육비. 이거 안 시키면 확실한 루저. 그 돈은 또 어딨어? 나같은 루저 또 만들라고 응응? 미쳤냐
우리 때도 그랬어
아니. 그때는 아파트 이리 안 비쌌잖아. 빚 지고 사면 올랐잖아. 일자리 많았잖아. 비정규직 없었잖아. 생활비, 사교육 훨씬 적게 들었잖아. 개도국이라 경제 발전 팍팍 됐잖아. 지금은 꼭지 타고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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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냅두라구 제발
그래도 일은 해야 해. 너희들 이제 일마저 포기하잖아
아이 포기, 결혼 포기, 연애 포기가 무슨 뜻인지 몰라? 본능 포기. 자식과 성욕 포기. 일은 왜 하는데? 해야 할 이유가 뭔데? 꿈도 희망도 목적도 목표도 없어
그래도 어떻게든 해 봐야지
다 해 봤잖아. 공부, 취업 준비, 스펙, 자격증, 알바, 인턴, 비정규직
창업해 보자
무슨 경험이 있어야 창업하지. 한다 치자. 그 돈 니가 대줄 거? 지금도 빚인데 그건 누가 책임질 건데? 그러는 넌?너부터 창업해 봐. 떨어먹는 게 공식 아냐?
어쩌냐. 큰일이다
이제야 큰일인 거 눈치챘군. 어쩌긴. 우린 무서울 거 없어. 잃을 게 없는 놈이 젤 무서운 건 알겠지. 베이비부머 너들은 잃을 거 많지. 자산 그리고 자식. 너희들은 다 가졌어
아, 대기업 간 친구. 갸들도 아파트 사는 거 불가능에 가까워. 부부 둘 다 대기업이면 가능성. 대기업 직원 몇이나 될까. 백 명에 셋은 되남? 그들도 많아야 둘, 대개 하나 낳고 포기. 것도 결혼, 출산 최대한 미루다가. 그리고 그리 위대하신 대기업 신입사원 퇴사율이 30%인 건 또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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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일 같지? 아니거든. 베이비부머 너들 일. 너들이 가장 큰 피해자
출산율 0.7은 너희 세대 일이야. 우린 안전해. 내 자식은 대기업 다니거든
경제 파탄은 10년 후부터 스타트. 베이비부머 자산 온전할 거 같아? 죽을 때까지 연금 제대로 나올까? 기대수명 82세. 100세로 치닫는 중. 20, 30, 40년 더 살아야 하는데 10년 후 경제 파탄 스타트. 너 자식 대기업 직원은? 경제 파탄에 그 회사인들 안전할까?ㅋㅋㅋ
야, 웃을 일 아니잖아. 큰일이잖아
무슨 큰일? 말했잖아. 포기한 놈은 무서울 거 없다고. 다 포기했는데 뭘 더 잃을 게 있어. 가진 놈, 잃을 게 있는 놈이 무섭지
경제 파탄이면 다 망해
우린 벌써 망했다니까. 너만 망하면 돼
나라는? 민족은?
너 바보냐. 나 내 새끼 포기한 놈이야. 성욕도 포기한 놈이야. 전쟁 나도 새끼는 낳고 응응은 하거든. 나라, 민족은 개뿔. 너나 걱정 열씨미 하렴. 해봤자 0.7인데 무슨 수ㅋㅋㅋㅋㅋ
인생 포기한 놈
인정했잖아. 다 포기했다고. 너는 절대 포기 마. 잘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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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말자. 너희 베이비부머 괴롭히려는 거 아님. 우리 부모잖아. 너라도 잘 살길 바래
그래. 우리는 부모 자식이야. 어떻게든 풀자
시킨대로 다 했어. 다 해 봤어. 다 말했잖아. 버티니까 루저지 버리니까 마음은 편해
어떡하든 풀어보자
하나 제안은 해 볼 게
그래?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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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대기업 셋밖에 못 가잖아. 나머지 97명은 어차피 중소기업. 이건 정해졌어. 뺑뺑이 돌리자. 운 좋은 셋 대기업. 고등학교도 다 뺑뺑이였잖아. 슬금슬금 영재고, 과고, 외고, 자사고...뺑뺑이 돌리면 쓸데없이 백 명 모두가 개고생 할 필요 없잖아. 학점은 3.0 이상이면 뺑뺑이 자격 주고. 그럼 사교육도 필요 없고. 스펙이니 뭐니 없는 돈 긁어다가 퍼부을 일 없고. 초중고 12년, 대 4년 마음이나마 안 졸이고 살 게꼬롬. 대학 서열도 저절로 사라지겠군. 수도권 집중도 완화. 부모도 좋을 걸. 그 돈 아껴서 노후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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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변인 듯 맞는 거 같기도
지금 줄 세우기와 이거 뺑뺑이와 무슨 차이? 결과는 같잖아. 셋을 위해서 모두가 왜 생고생?
인재 셋이 나라를 살려
개소리. 그래서 나라가 살고 있어? 합계출산율 0.7 즉 멸종국. 10년 후 경제 파탄 스타트
낙수 효과. 머리 나쁜 것들은 위에서 흘리는 거 주워 먹는 거
쌉소리. 낙수는커녕 지도 망하누만. 못 알아 들으니까 다시 한 번. 합계출산율 0.7 즉 멸종국. 10년 후부터 경제 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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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균이가 쓴 거. 이거 명문은 아니지만 딱 내 마음. 더 이상 말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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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자식들이 무슨 죄? 지들 앞가림도 바빠. 지 하나라도 생존하려고 안 못 낳는 거.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 오죽하면 연애마저 기피. 너무 슬프잖아. 우리가 싸지른 거. 우리가 교육한 거. 자식 세대 탓할 일 아님. 그들 그럴 능력도 안 됨. 그럴 의사도 없음. 그걸 합계출산율 0.7로 피눈물 삼키며 통곡하고 있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