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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Jan 10. 2024

친구가 돈 빌려달라면ㅡ댓글

삶이란ㅡ친구 편

(브런치스토리 글 '매주 삼백만 원씩 칠 년을 줬다'에 단 댓글입니다.)



20여 년전 원칙을 정했어요

친구가 혹시 돈 빌려 달라면


1.파산인지 확인

2.100만원 준다. 갚지 마라. 4인 가족 한 달 식비. 짜장면 330그릇 값


친구에게 돈 빌릴 정도면 금융권, 카드, 사채. 갈 데까지 간 거

안 줬다가 혹시 잘못된 선택하면 죄책감

그렇다고 빌려주면 돈 잃고 친구 잃고

저 파산 직전 경험. 짜장면 한 그릇 값 3,000원이 소중한 걸 알거든요

이걸 모르면 아직 안 망한 거


짜장면 6,000원이니 200만 원 한도 인상해야겠네요



ㅡㅡ



46세. 쫄닥 망했어요. 친했지만 왕래 끊긴 친구가 외지서 아내와 함께 집에 찾아왔어요. 결혼식서 제가 사회 본 친구. 종신보험 들어달라고. 직장 관두고 시작했다고. 1년만 붓고 해지하면 수당 손해 안 보냐니까 그렇다고. 나는 원금 한푼도 못 받는다고. 매월 40만 원짜리 들어줬어요. 1년 후 해지할테니 그리 알고 있으라고. 나 사업 쫄딱 망해서 파산 직전이라서 어쩔 수 없다 했어요. 12개월 붓고 때려쳤어요. 왜 그랬냐고요? 부채가 거액이라 480만 원 더 빚진다고 안 망할 거 망하지는 않은 상태. 매달 이자만 800만 원 나갔으니까요


그후  원금, 이자 10억 다 갚았어요


은퇴하고 달에 한 번 가량 꼭 전화 옵니다. 짧으면 반 시간, 보통 시간여 낄낄대며 헛소리합니다. 작년 심근경색 스텐트 박았다니까 멀리서 아내와 함께 와 밥 사주더라구요. 오붓했어요




https://brunch.co.kr/@cooljhjung/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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