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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 삼거리에서 Jul 06. 2024

다작 비법ㅡ언뜻

글이란-소재 편


메모하라.

스맛폰 메모장에.

언뜻 떠오른 생각.


한 단어든, 한 줄이든, 줄거리 요약이든.

바로 쓰든가, 나중 쓰든가.


언뜻 생각은


뭔가 중요한 거.

뭔가 정리 덜 된 거.

뭔가 새로운 거.

새롭진 않으나 새 정보가 뇌 입력되면서, 기존 정보와 합쳐지면서 새로워진 거.


기억이든 정보든

뇌에서 정돈이 끝나면

언제든 꺼내면 언뜻 아니다.

아니어서 언뜻인 거.

무의식이 의식으로 잠깐 발현된 거.

금방 잊는 거.



ㅡㅡㅡ



메모를 살 붙여서 써내린다.

뇌가 관심 많은 거라서 뇌가 좋아한다.

지가 정돈 못 한 걸 해주는 거.

뇌 신나서 도파민 뿜뿜.

재미나다. 지루하지 않다.


뭘 써야지 작정하면 의무다.

무겁다.

쓰다보면 지겹다. 지친다.



ㅡㅡㅡ



글 1,100여 편, 책으로 37권.

거의 다 언뜻을 쓴 거.

심지어 꿈도 메모로 풀 스토리 잡아낸다.

의무면 내 성격상 진작 관뒀을 거.

재미 없는 걸 내가 왜?

더구나 은퇴인이구만.

즐겁기도 부족한 시간이구만.


질 염려 마시라.

양이 질 되더라.

짧지만 않다.

긴 건 엄청 길다.

형식 없다.

쓰다보면 수필, 시, 단편. 글이 알아서 정한다.


언뜻이 색 다르지 않으면 쓰면 그만.

색 다를 확율 크다.

가진 정보의 부분의 총합일 수도.

가진 정보 플러스 하나 아니다.



ㅡㅡㅡ



언뜻 사례



1.응답하라 1968



8년전.

언뜻 그 시절 생각.

메모.

23화 쓴다. 지겹다. 억지로 생각 안 나. 중단.

그 사이 다른 언뜻들 메모하고 써내린다.

삶과 죽음은 하나, 행복학습서, 친구학개론, 폭력은 기생충처럼, 글이란, 말이란, 30년 판갈이, 소크라테스는 너를 모른다, 실패로 본 성공비법, 시균아 안녕, 삶이란 등등.

언뜻 마음가는 대로. 그리고 언뜻 있으면 2권으로 이어간다.

작정한 거 아니다.

책은 메모를 쓴 걸 나중에 주제별로 모은 거.


근래.

응팔 68 다시 언뜻.

2권. 13화.

그중 하나.

'가매기삼거리 사람들'

어랏, 나머지 글이 이 하나의 글에 다 모이네?

일부러 작정하고 이 제목으로 시작했다면?

지겨워서 이리 상세하게 못 쓴다.

중편감.



https://brunch.co.kr/@sknohs/1518



2.출산혁명



작년.

언뜻 위파 창시. 좌파 우파 위에.

절친과 정치 얘기에 화나는 내가 싫어서.

내가 왜 이 나이에? 소중한 친구와?

즐겁기도 모자란 시간이구만.

위파 만든 김에 좌도 우도 못 안 하는 거 하나만 해보자. 근데 그게 뭐지?


뉴스. 출산율 0.7 떠들석.

뭐야. 왜 애를 안 낳아. 냅둬. 섹스는 본능이야. 저러다 말 거. 헌데 0.7이 뭐야? 기준이 1.0이야? 큰일이군. 30%가 줄면 나라 망하는 거 아냐? 잠깐 검색. 2.1. 악. 66% 줄고 34% 남는 거. 나라 망했다. 그래. 이게 좌도 우도 못 하는 거네. 이걸 파보자.


하다보니 어랏, 종합 해결책 내가 처음일세. 더 하다보니 어랏, 이거 혁명 아냐? 맞네. 혁명. 해서 출산혁명. Birth Revolution. 창의어. 세계가 따라할 거 잽싸게 영어로 용어 선점. 한국 하든 않든, 타국 따라하든 든 틀림없는 혁명 이론서이자 혁명 실행서. 남이 나중 쓰든 말든 최초는 나. 분명히 책으로 글로 써 놓았음.


출산혁명 5권 쓰고나니 어랏, 응팔 68이 베이비부머 과거 아니라 자식 손자 장래 일이겠네. 과거 기록하려던 게 미래 예측. 이리 손에 잡히게 실감나는 예측 있을까? 생각지 않게 과거와 미래가 연결된 거.



https://brunch.co.kr/@sknohs/1551



3.대하소설



1,100 편 글, 37권 책.

시간으줄을 선다.

가만, 이거 대하 아냐?

나 태어난 1961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두 세대.

그렇네. 나라는 인간이 보고 겪은 대 이야기. 소설 아니라구? 3인칭으로 바꾸는 건 일도 아님. 스토리야 내가 엉뚱하게 살아서 웬만큼 받쳐준다. AI 시키면 원본 있으니까 훨씬 효율. 양 많아 기술 진보 더 필요. 그야 기다리면 그만. 빛의 속도로 진화하니까 내가 대하로 엮는 거보다 훨씬 빠를 거.


대하소설 작정 했으면 아주 진작 포기했을 거 100% 확신. 30대에 SF 소설 열 페이지 끄적이다 포기한 경험. 스토리 라인 가졌는데 소설 이거 장난 아님. 대하라니. 소설 한 권도 아닌 한 질이라니. 이제 감히 대하를 꿈꾼다.



ㅡㅡㅡ



모든 시작은 언뜻이었다.

중간도 언뜻이었다.

오늘도 언뜻이다.

언뜻에 끝은 없다.




● 딱 나 같은 이, 그 같은 나



https://tkim.co/2020/09/zettelka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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