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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Jul 21. 2024

글-시간 전개에 대하여

글이란-글쓰기


시간 순서가 있는 내용을 글로 옮기는 요령.


1,200편 벼라별 글 다 쓰다보니 잔재주가 생긴다.


시간의 전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논리로는 시간 순이 낫다.

추리라면 시간의 역순.

시간을 섞으면 달리 보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특히 셋째.


기억을 짬짬이 되살려 끊어서 쓰다보면 시간 저절로 왔다리 갔다리. 이걸 의식의 흐름이라고 한다. 단순한 형태지만.


stream of consciousness. 대학 때 배웠는데 늙어서 '써먹을' 줄이야. 영문과. 율리시즈. 제임스 조이스. 줄거리 하나 생각 안 난다. 고양이 한 마리가 주인 다리 기대어 허리 삐죽 굽히고 엥기어 부빈다. 그거 표현한 부분 딱 하나 기억난다. 그는 이 책 하나로 세계 문학사의 획을 긋는다. 의식의 흐름이란다. 있어 보이죠? 작가가 뭔 말 하는지 모른다. 생각나는 대로 끊어서 써내린 거. 재미대가리 하나 없다. 오죽 섞어댔으면 주인공은 다 잊고 달랑 고양이 한 마리만 떠오를까. 근데 이 시도 플러스 신조어 남발. 그도 책도 불후로 남으니 뭐든 처음 시도할 일이다. 학부 때 전공 수업 빼먹고 먹고 살 준비하려고 영어회화 종로 쫓아다녔다. 책 제대로 보지 않은 내 잘못이지 J.J나 김종건 교수님 탓 아니다.




ㅡㅡㅡ




달리 보자.


논리를 시간을 섞는다면 뒤죽박죽.

추리를 시간 순이라면 쉽잖아.

별거 아닌 걸 시간 순이면 따분하잖아.


늘 맞는 건 아니라는 거. 적절히 활용할 가치는 충분하다. 제임스 식으로 마구 섞진 마시구요.



사례 둘.



친구야 존경한다



https://brunch.co.kr/@sknohs/1576



한 사람 생애. 24시간의 기록. 시간순 무시. 3일 짬짬이 끊어서 썼다. 의식의 흐름을 의식한 거 아니다. 쓰다보니 그리된 거. 시간 순으로 바꾸려다가 귀찮았다. 제이제이를 아는 영어교육학과 친구 왈. "세밀한 상황 묘사. 심리 흐름 기법 같은 전개가 돋보이네. 훌륭해." 내가 왜 이리 깨알 쓰고 있지? 나도 앞뒤 헷갈리는데 읽는 이 불편 어떨까. 헌데 옮겨 붙이자니 컴퓨터 앞에 앉는 번거로움. 에라, 모르겠다. 후딱 탈고한 거. 그러니 위에서 의식의 흐름을 '써먹은' 게 아니고 의식 않고 쓰다보니 그리된 거. 가만, 제이도 나처럼 끊어서 쓰다가 정렬 포기한 거? 말로 먹고 사는 비평가가 의식의 흐름 어쩌고 만들어낸 거?오, 개연성 있다. 개연성 하면 소설. 이거로 소설 써도 되것다. 무슨. 남 꽁무니를 내가 왜 빠나. 내 거도 쓰기 바쁘구만. 호평 친구야 미안해. 예쁘게 봐준 너가 진짜 친구여.ㅎㅎㅎ.



● 노 삿갓



https://brunch.co.kr/@sknohs/287



시험 삼아 작정하고 시간 거꾸로 써봤다. 설명 아니라 궁금증 유발. 어차피 별 얘기 못되는 거 추리라도 유도하니 낫다고 본다. 



● 글이란



날마다 마주하는 글이란 녀석의 정체가 궁금해서 추적했다. 2권 묶을 때가 또 되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skn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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