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변비약

1화. 노년 건강 꿀팁

by 가매기삼거리에서

50세 넘어서쯤부터 우유를 소화 못 한다. 마시면 어김없이 속 부글 끓고 설사. 그 고소함을 잊어야 했다. 우유가 든 아이스크림조차 피해야 했다.


62세. 초기 위암 발견. ESD. 위점막하 박리시술. 배 갈라 위 절제 않는다. 내시경 끝에 칼 달고 점막 부위만 포 뜨듯이 얇게 도려낸다. 아물면 헬리코박터 멸균. 위암의 원인 중 하나라 하여 예방 차원. 알약 한 달인가 먹고 나서 호흡으로 확인한다. 간편하다.


아차차. 우유 든 아이스바 먹다가 깜놀. 반 먹다 버린다. 다음날까지 속 괜찮아. 어랏. 조심스레 한 개 다 먹어본다. 우유 주성분 콘 한 개. 우유 작은 거 통째. 차차 양 키워도 이상 무. 가만, 헬리코박터 멸균해서? 의사에게 물으니 그런 효과 없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우유 500미리면 양 많은지 속이 조금 끓어 약간 설사 기운. 그 이하로 우유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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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세. 심근경색으로 심혈관에 스텐트 삽입. 중성지방 낮추는 약, 혈압약, 당뇨약 등 하루 일곱 알 복용. 그중 변비 부작용 상당수. 없던 변비가 생긴다. 염소똥처럼 단단히 뭉친 변 조각들부터. 한참 후 정상변 길게 이어져. 년에 한 번은 극심해서 아예 안 나와 끙끙 앓아. 아프고 괴롭다. 손가락으로 파내도 소용 없다. 두세 시간 후 어찌어찌 변 본다. 주치의에게 말하니 변비약 지어줄까요? 그럼 또 약 추가. 아니요.


가만, 우유를 많이 마시면? 설사+변비=정상 아닐까? 변비가 심해질까 싶으면 우유 500미리 벌컥벌컥. 맞다. 효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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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셋이 달에 한 번 가량 식사 모임. 아무나 밥 먹자 하면 당일이나 다음날이나. 대개 점심과 커피로 노가리 풀기. 엊그제. 셋 다 변비라고. 셋 다 약 복용. 하나 중풍 약 20년 넘게, 하나 스타틴 딱 한 알. 고지혈증 약이다. 나 일곱 알. 둘 설사 유도하는 약 상비한다고. 물약을 항문에 넣으면 변의 생기고 몇 분 후 쑥 빠진다고. 헌데 횟수 잦아진단다. 아마 내성인 듯.


한국인 성인 75%가 우유 내당증이란다. 어려서 괜찮은데 나이 들면 생긴다고. 아이는 젖을 필요로 하고 어른은 아니라서 그런 거라고. 질병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는. 사람 아닌 동물의 젖을 일삼아 먹다보니 나이들어 우유 소화시키는 게 오히려 돌연변이일 수 있다는 학설도.


노구라 새로운 병들 추가. 때마다 약 처방이면 한웅큼 먹어야 할 판. 우유가 정답은 아니나 어쩌겠나. 약은 독이고 모든 약 부작용 있으니 약 종류와 양을 늘리기만 할 수는 없다. 커피숍. 아침 먹기전이면 우유가 반인 카페라떼를 즐긴다. 아메리카노는 쓰니까 한약 삼아서 하루 두어 잔. 고소한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는 오늘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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