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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욕망은 철학의 부재다

4화. 자연사는 권리다

by 가매기삼거리에서


노인이여. 삶과 죽음에 대하여 사념한 적 있는가.


노인은 건강하게 살다가 잠시 앓다가 죽기를 원한다. 현실은 영 다르다. 중병으로 병원 들락날락 고통의 반복과 공포의 연속. 전편에서 장수 강권하는 사회가 의료와 정치 시스템 때문, 그리고 개인의 욕망의 문제라고 말했다. 개인의 욕망은 철학의 부재로 증폭된다. 삶과 죽음의 사념은 철학이다. 스스로 철학이 없으니 삶에 욕망, 죽음의 공포로 이어진다. 따라서 의료, 정치 시스템에 휘둘리는 거.


어쩌라고.

남는 게 시간인 게 노인 아닌가.


철학 공부 골 아퍼.

아니. 공부 말고 스스로 생각.


철학가 아니거든.

나 역시 그러함.


어쩌라고.

누구나 철학할 수 있다오. 삶과 죽음에 대하여 사념하시오.


그러면 뭐가 다른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덜지요. 행복을 알면 공포 없앨 수도. 의료, 정치 시스템이 장수를 강제한다는 걸 알면 자연사가 권리라는 것에 이르게 될 것이오. 그건 바로 이 책.


그게 가능해?

내 철학하기는 말로 더 설명 안 되오. 해 보시오.


뭐부터 시작해야 해?

써 두었소. 정답은 없소이다. 각자 깨우쳐야. 건강하게 살 다 잠시 앓다가 죽고 싶다면, 나아가 존엄하게 죽고 싶다면 철학이 우선이오. 죽음의 공포부터 벗어야 하오. 그후 스스로 삶과 죽음을 선택할 수 있소. 자유를 얻은 것이라오. 첫걸음은 삶과 죽음에 대한 사념. 장수가 욕망인 것은 철학의 부재 때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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