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자연사는 권리다
오늘날 장수는 의료, 정치가 강제한다.
그 결과로 한 세대 전 60세 장수가 90세 장수 되었다. 아픈 장수다.
● 무조건 살린다
병원 가면 무조건 살려 놓는다. 남은 생이 얼마든, 삶의 질이 어떻든, 치료가 병보다 아프든 병원은 관심 없다.
건강검진하러 멀쩡히 걸어들어갔다가 암 발견. 치료 받다 고통 속에 죽는 이 귀하지 않다. 노인은 암 진행 늦어서 몰랐어도 다년 잘 살았을 거다. 뇌졸중으로 의식 없는데 의사가 목에 구멍 뚫는다. 간병인이 구멍에 깔대기 대고 강제로 음식을 쑤셔 넣는다. 할머니 환자 꺽꺽 몸 거부 반응. 수 년째 이러고 있더라. 사례일 뿐 비일비재.
개인의 선택은 사망 두어 달전 중병 말기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뿐. 그래봤자 임종 다가온 중병 말기에 적용. 그래봤자 등록은 200만 명 넘는지. 그마저 연명 의료 해 줄 호스피스 병원 턱없이 부족하다.
● 개인의 선택은 없다
의료 사고 범람한다.
나의 대처법. 환자 3공이라 명칭하였다. 환자가 공부해야 할 셋. 내 병 공부하라. 내 병 잘 고치는 병원 공부하라. 그 병원에서 가장 잘 고치는 의사 공부하라. 이를 포함하여 병원에서 살아남기란 책까지 썼다. 의료에 오랜 관심, 경험 많은 나조차 의료사고 네 번 당했다.
일반인이 이걸 다 어찌 아나. 근원이 무엇인. 해법은 있는지. 당장 의사가 권하니 따를 수밖에. 예전. 서울 가면 눈 뜨고 코 베인다. 오늘. 대학병원 가면 눈 뜨고 속 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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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표, 욕망
1.돈이다.
ㅡ병원
돈 안 되는 약 처방으론 병원 망한다. 돈 되는 시술, 수술해야 대학병원 적자 면하고 개인병원 돈 된다. 과잉 진료 판친다. 자연 치유란 없다.
병원 탓 어렵다. 건강보험 보험수가로는 적자. 병원은 약 대신 시술, 수술 권한다. 가능한 건보수가 적용 않는 비보험 시술, 수술 권한다. 부르는 게 값이고 이는 실손보험이 커버한다. 환자 굳이 따지지 않는다.
ㅡ이중 보험
건강보험으론 안 되는 중병 많다. 중병은 목돈 든다. 해서 국민 대개 실손보험 따로 가입. 국민은 국가에 건강보험료, 보험회사에 실손보험료 이중으로 납부한다. 실손보험료 일부를 건강보험으로 내고 실손보험 없새면 같은 혜택에 총보험료 크게 줄 터이다. 국민, 병원, 국가 다 이익이다. 누가 나설 것인가.
2.표다.
건강보험료 올리면 선거에서 표 잃는다.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은 몇 천표가 당락 가른다. 대통은 수십 만표 차이다. 정치인 생명줄 이으려고 국민은 눈치 보고 병원은 쥐어짠다. 건강보험 수가가 그것이다.
3.욕망이다.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다. 단 건강하게다.
● 건강하게 살고 싶다
병 치료가 병보다 고통이라면? 돈 감당 못 한다면? 자손까지 망친다면? 죽느니 못한 삶.
나. 아픈 장수 싫어. 자손 피해주는 장수 싫어.
● 존엄하게 죽고 싶다
장수는 아픈 기억으로 세월을 잔뜩 쌓는다. 그러고나서 임종. 100명 중 99명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주렁주렁 줄 매달고 가족 없이 홀로 죽는다. 운 좋으면 시끌벅적 병동에서.
영원한 이별에 도대체 이런 법이 어디 있나. 얼마나 무서울까. 그 소중한 하루 이틀. 하고픈 말 얼마나 많을까. 사랑해, 고마워 라는 말은 해야 않나. 말은 못 해도 청각은 늦게까지 살아있어 듣고 눈물 흘린다. 잠시 여행 떠나도 인사는 나눈다.
사고사가 차라리 낫지 않은가. 길에서 차에 치여 즉사, 화재 연기 흡입 사망, 추락사. 고통은 순간. 재산 굳고 보험금 나오니 유산 남긴다. 가족 없이 홀로 죽는 건 마찬가지라는 거지 끔찍한 일 당하고 싶지는 않다. 오죽하면 이런 비유.
나.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고 싶어.
나. 마지막 하루. 가족과 함께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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